野 관저 압색 승인 요구에 “영부인도 경호 대상”
대통령경호처장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김성훈 경호차장은 경호처와 군인·경찰 등이 동원된 윤 대통령 생일잔치에 대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대통령 관저 등에 대한 압수수색 시도와 관련해선 “영부인도 경호 대상”이라고 했다.
김 차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금도 대통령에게 생일 잔치를 해 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나”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앞서 대통령 생일잔치에 경호관, 군인, 경찰이 동원된 것과 관련해 “친구에게 생일 축하 안 해 주냐”고 한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 재직 당시인 2023년 12월18일 경호처는 창설 60주년 기념행사를 윤 대통령 생일잔치로 치르면서 헌정곡까지 만든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윤 의원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간 군인들이 대통령의 생일잔치에 동원되는 게 맞나”라고 묻자 김 차장은 “생일잔치에 동원된 게 아니고 그날은 대통령 경호처 60주년 창설 행사였다”고 반박했다. 윤 의원이 재차 “그럼 왜 대통령 3행시를 하고 대통령 생일잔치 노가바(노래 가사 바꿔 부르기)를 하나”라고 묻자 “그 부분은 한 코너였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저희가 연예 기획사를 동원하거나 다른 외부 인사를 초청할 자금이 안 돼서 내부 자체적으로 조그마한 (행사를 준비한 것)”이라며 “경호처 직원뿐만 아니라 경호 부대가 함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차장은 윤 의원이 윤 대통령의 비화폰 서버 삭제를 지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비화폰 서버는 비화 특성상 자동 삭제하게 돼 있다”고 답했다.
또 김 차장은 안규백 위원장이 공수처의 관저 압수수색을 승인하라고 요청하자 “대통령뿐 아니라 영부인도 경호 대상자”라며 “이 자리에서 승인하라 말라 말씀하시는 것인가. (청문회 출석 후) 돌아가서 관련 법률을 검토하고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검찰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돼 석방된 김 차장은 전날 헌법재판소에서 윤 대통령을 근접 경호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는 전날 헌재 탄핵심판 3차 변론에 출석하는 윤 대통령과 동행했다. 윤 대통령이 오후 1시58분쯤 심판정 문을 열고 입장할 때 뒤편에서 윤 대통령을 경호했다. 오후 3시43분쯤 재판이 끝난 뒤에는 직접 심판정 안으로 들어와 의자를 앞으로 밀고 윤 대통령이 퇴장할 수 있도록 안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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