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노인회 방문 등 설 민심 잡기
국민의힘이 설 연휴를 앞두고 현장 행보를 강화하며 ‘민생 정당’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조기대선을 염두에 두고 민심을 잡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그동안 여당이 반대해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여야가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를 만나 경제 상황을 점검하고 현안을 논의했다. 이 총재는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시기 면에선 가급적 빨랐으면 한다”면서 추경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추경보다 예산 조기 집행에 집중하는 것이 민생과 경제에 더 좋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수민 원내대변인은 면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총재가 면담에서 ‘추경 계획이 가시화돼야 대외신인도에 좋다는 차원에서 얘기한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추경 시기에 대해선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면서 “실제 추경을 집행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니까 이 총재가 ‘가급적 빨리’라고 말한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면담에서는 추경을 포함해 이 총재의 ‘정치적 발언’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박 원내대변인은 면담 이후 “이 총재가 정치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비공개 면담에 앞서 이 총재를 향해 “활발하게 의견개진을 하고 계신 부분에 대해 속사정이 뭐고, 그런 발언이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싶어 방문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 중구 대한노인회를 찾아 노인 정책 등을 논의했다. 당 핵심 지지층인 고령층 표심을 겨냥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회에서는 여야 정책위의장이 만나 추경 편성 등을 논의했지만 입장차만 확인했다. 국민의힘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는 추경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했고,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국민의힘이) 추경 안건 자체가 지금이 (논의할 때가) 아니라고 하는 것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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