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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코미디·로맨스… 색다른 재미 찾아 스크린 나들이

입력 : 2025-01-27 12:00:00 수정 : 2025-01-27 01: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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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사제들’ 후속작 ‘검은 수녀들’ 큰 기대
권상우표 액션 코미디작 ‘히트맨2’도 가세
‘마당을 나온 암탉’ 14년 만에 4K로 재개봉
‘꼬마 판다 팡의…’ 판다곰의 위험한 모험 그려
故 김수미 생전 모습 담긴 ‘귀신경찰’도 주목

올해 설 연휴 극장가에선 명절이면 으레 개봉해 압도적인 규모로 관객을 홀리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오컬트와 코미디, 로맨스처럼 장르 고유의 재미를 선사하는 한국영화들이 관객을 만난다. 어린이 관객과 나란히 앉아 볼 만한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 가수 아이유 콘서트 실황 영화, 각종 영화제의 화려한 수상 이력을 자랑하는 명작들도 있다.

 

◆‘3인3색’ 송혜교·권상우·도경수

 

송혜교의 오컬트, 권상우의 코미디, 도경수의 로맨스. 이름값 높은 세 배우가 각양각색 장르 영화로 관객을 맞이한다.

 

‘검은 수녀들’은 ‘오컬트 장인’ 장재현 감독의 ‘검은 사제들’(2015) 후속작이다. 이번엔 ‘해결사’, ‘카운트’를 연출한 권혁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사제가 아닌 수녀들의 구마(마귀를 내쫓는) 의식 이야기를 그린다. 송혜교는 사제 서품을 받지 못한 수녀는 구마할 수 없다는 교단의 금기를 넘어, 사력을 다해 악령들린 소년 희준(문우진)을 구하려는 유니아 수녀 역을 맡았다. 의학의 힘을 신봉해 구마를 거부하던 수녀 미카엘라(전여빈)는 유니아를 만나 마음을 열며 점차 변해간다. 유니아와 미카엘라가 남성 중심 교단의 벽에 맞서 자매애를 쌓는 과정이 전작과의 차별점이다.

 

권상우표 액션 코미디 ‘히트맨2′는 2020년 관객 240만명을 동원한 ‘히트맨’의 속편이다. 전작에서 웹툰작가가 된 전직 국정원 특수요원으로 나왔던 권상우가 같은 역할을 맡았다. 2편에선 인기웹툰 작가로 떠오른 그가 소재 고갈로 고통받던 중, 자신이 그린 웹툰을 모방한 범죄가 발생해 추적에 나서면서 좌충우돌 소동이 벌어진다. 1편에 이어 배우 정준호와 이이경이 국정원 동료로 출연한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동명의 대만 청춘 로맨스 영화(2007)를 재구성했다. 학교 캠퍼스 연습실에서 남녀 한 쌍이 마주치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이돌 그룹 엑소(EXO)로 데뷔해 영화 ‘스윙키즈’(2018). ‘더 문’(2023)을 통해 연기자로 자리매김한 도경수가 주연한 첫 로맨스 영화다.

 

◆애니메이션 라인업 ‘풍성’

 

아이들을 데리고 보기에 적합한 애니메이션 영화들도 설 극장가에 포진해 있다. 2011년 개봉해 국산 애니메이션으로는 유일하게 220만 관객을 동원한 ‘마당을 나온 암탉’이 14년 만에 고화질의 4K 버전으로 재개봉했다. 황선미 작가의 동명 장편동화가 원작으로, 양계장을 탈출한 암탉 잎싹이 버려진 알을 품으면서 벌어지는 모험극을 그린다.

 

‘반지의 제왕: 로히림의 전쟁‘은 J.R.R 톨킨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계보를 잇는 환상 애니메이션이다. 원작의 로한 왕국을 배경으로 무쇠주먹 헬름 왕의 전설적인 전투를 다룬다. 원작 영화의 감독 피터 잭슨이 제작에 참여했고,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카미야마 켄지가 연출을 맡았다.

 

일본 애니메이션 ‘고스트캣 앙주’는 세상을 떠난 엄마를 그리워하는 11세 소녀 카린의 외로운 일상에 37살 고양이 요괴 앙주가 등장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따뜻한 색감의 작화로 그려낸다.

‘꼬마 판다 팡의 아프리카 대모험’은 어리지만 용감한 판다곰 ‘팡’이 사자 왕자의 생일 선물로 납치된 친구 용 ‘지에롱’을 구출하기 위해 아프리카로 위험한 모험을 떠나는 내용이다.

연초 개봉해 각각 33만1000명, 32만6000명의 누적 관객(21일 기준)을 동원한 애니메이션 ‘뽀로로 극장판 바닷속 대모험’과 ‘수퍼소닉3’도 설 극장가에서 만날 수 있다.

 

◆아이유·故김수미 팬이라면 이 영화

 

가수 아이유의 콘서트 실황 영화인 ‘아이유 콘서트 : 더 위닝’은 지난해 9월21∼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연을 담은 124분짜리 영화다. 당시 공연에는 이틀에 걸쳐 10만7000명 관객이 모였다. 아이유와 방탄소년단(BTS), 임영웅 등 인기 가수의 콘서트 실황이 극장에서 개봉하는 건 일종의 공식처럼 자리잡은 지 오래지만, 이번에는 모션 체어(움직이는 의자) 효과와 진동·바람까지 더해진 울트라 4DX 상영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있는 듯한 현장감을 준다.

‘귀신경찰’은 유쾌한 매력이 넘치던 배우 김수미(1949~2024)의 생전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다. 한때 유능한 강력계 형사 출신였지만 동네 경찰서에서 눈칫밥 먹으며 일하는 처지로 전락한 민현준(신현준)이 번개를 맞고 주변 사람들 마음속 이야기가 들리는 초능력을 가지게 되며 벌어지는 소동을 그렸다. 순댓국집을 운영하는 억척스러운 현준 모친 역할을 맡은 김수미와 신현준의 찰떡 호흡을 감상할 수 있는 코미디 영화다.

 

◆영화제 빛낸 수작, 재개봉 명작 ‘주목’

진지한 세계관을 추구하는 색다른 영화를 보고 싶다면, 이 작품들을 추천한다. 프랑스 영화 ‘애니멀 킹덤’은 원인 불명의 바이러스가 퍼지며 인간이 동물로 변해가는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한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려던 ‘에밀’이 출입금지된 숲을 발견하며 펼쳐지는 여정을 밀도 높은 상상력으로 그려냈다. 2023년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였던 노르웨이 영화 ‘언데드 다루는 법’은 원인 불명의 대규모 정전이 오슬로 전역을 덮친 후를 그린다. 죽은 자들이 ‘살아있는 시체’로 다시 깨어나 사랑하는 가족의 곁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들은 과연 가족들이 그리워하던 그 존재일까, 아니면 좀비일까. 영화 ‘렛미인’(2008)과 ‘경계선’(2019) 원작을 쓴 스웨덴 ‘국민작가’ 욘 린드크비스트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빼어난 작품성으로 사랑받는 재개봉작들도 설 극장가에서 만날 수 있다. 타셈 감독의 ‘더 폴: 디렉터스 컷’은 18년 만에 4K 리마스터링 감독판으로 지난달 재개봉했다. 스턴트맨 로이가 호기심 많은 어린 소녀 알렉산드리아에게 전세계 24개국의 비경에서 펼쳐지는 다섯 무법자의 모험을 들려주는 영화다.

지구 종말을 담은 라스 폰 트리에의 아포칼립스물 ‘멜랑콜리아’(2011)도 28일 재개봉한다. 배우 커스틴 던스트는 이 영화로 2011년 제64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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