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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극·뮤지컬·오페라… 재미 가득한 무대 앞으로

입력 : 2025-01-26 20:33:55 수정 : 2025-01-26 20: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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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태평한 을사년 염원
설날 당일 공연 ‘만사 대길’ 선봬
우리 춤잔치 ‘2025 축제’도 볼거리
국립극장 ‘마당놀이 모듬전’ 눈길
오페라·클래식 접목 ‘판타지아…’도

여유로운 설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모인 가족은 물론 모처럼 여유를 갖게 된 이들은 한번쯤 공연장 나들이를 해볼 법하다. 크고 작은 공연장이 다채로운 무대를 마련해놓고 관객을 기다린다.

명절인 만큼 가장 기대되는 건 역시 전통 공연 무대다. 특히 국립국악원은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의 해를 맞아 설날 당일인 29일 오후 3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설 공연 ‘만사(巳)대길’을 선보인다. 지난해의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태평한 신년을 맞이하고자 하는 축원의 마음을 담았다. 1장에서는 ‘왕실의 연회’로 정악단의 대취타와 수제천, 무용단의 정재 향아무락을, 2장에서는 ‘민간의 연회’로 민속악단의 경기·서도·남도민요와 한량무, 단막창극, 판굿을 각각 선보인다. 특히 궁궐과 민간을 오가는 재담꾼(남해웅, 남상동)을 등장시켜 음악극 형식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설 연휴 기간 다채로운 전통 공연이 펼쳐진다. 국립국악원이 29일 예악당에서 펼쳐보일 설 공연 ‘만사(巳)대길’ 중 한량무(閑良舞)의 한 장면. 한량무는 조선 시대 관아 행사 때 여흥으로 추어진 일종의 풍자 춤극이다. 국립국악원 제공

공연 당일 국립국악원 잔디마당에서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체험 프로그램인 ‘우면랜드’도 열린다. 어린이 동반 가족 등 방문객들이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국립무용단의 ‘2025 축제(祝·祭)’도 설 맞춤형 볼거리로 제격이다. 29∼30일 서울 남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푸른 뱀의 해’를 기운차게 열고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는 우리 춤 잔치다. ‘왕을 위한 축제’를 주제로 섬세하고 신명 나는 춤사위가 돋보이는 총 7개 작품이 3장에 걸쳐 펼쳐진다.

궁중에서 악귀를 쫓는 남성 춤 ‘벽사진경’, 궁중정재(궁중 잔치에서 공연되는 악기연주·노래·춤으로 이루어진 종합예술) ‘춘앵전’, ‘처용무’,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태평무’, 여성 무용수들이 소고 가락에 맞춰 선보이는 ‘평채소고춤’, 국립무용단이 새롭게 선보이는 북춤 ‘무고’ 등이 펼쳐진다. ‘축제’와 ‘만사대길’ 공연은 뱀띠 출생자와 한복을 입은 관객들에게 할인을 제공한다.

국립극장에선 30일까지 마당놀이 3인방 윤문식, 김성녀, 김종엽이 출연하는 ‘마당놀이 모듬전’도 펼쳐진다. ‘심청전’과 ‘춘향전’ 등 대표적인 우리 고전의 주요 장면들을 엮어 풍자·해학으로 풀면서 고유의 노래와 춤 등을 가미한 공연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역설적으로 다시 관람객이 늘어나고 있는 청와대에서는 27일부터 30일까지 ‘청사(靑巳)초롱’ 축제가 열린다. 낮에는 ‘청와놀이’ 행사, 밤에는 ‘정원마실’ 야간개방 행사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29일 오후 3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관람할 수 있는 신년 음악회 ‘청사초롱’은 국립국악고등학교 공연진과 ‘장사익과 친구들’의 전통 국악 잔치다.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한 창작 무대도 다채롭다.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선 한국 창작무용 ‘녕(寧), 왕자의 길’이 25∼26일 무대에 오른다. 조선 태종이 왕관을 지키기 위해 아들 양녕·효령·충녕대군의 운명을 바꾼 이야기를 남성 무용수 12인의 몸짓으로 풀어낸다. 창작 그룹 ‘2N제곱(이엔제곱)’은 24∼26일 ‘해원해줄게요: 리마스터(REMASTER)’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원통한 마음을 풀고 간절한 바람을 이루기 위해 기도하는 ‘해원(解寃)’ 문화를 주제로 혼맞이굿, 송신굿 등의 의식을 음악과 영상으로 표현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공연장에 가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유튜브 채널에서 음악극·어린이극·연극 등을 보여준다. 유튜브 채널 ‘ACC와 함께’를 통해 춤과 노래로 그려낸 ‘마디와 매듭’, 어린이극 ‘달을 묻을래’, ‘빨간 오니’, ‘절대 무너지지 않는 집’, ACC SF 시리즈 ‘대리된 존엄’, 아시아 콘텐츠 시범공연 ‘사사로운 사서’를 공개한다.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뮤지컬로는 창작 뮤지컬 ‘사랑의 하츄핑’이 있다. 동명의 애니메이션 영화를 뮤지컬로 만든 작품으로 이은결 일루셔니스트(마술사)가 작품의 총연출을 맡아 눈을 사로잡는 마술 장면도 선보인다.

뮤지컬 ‘판타지아 시즌 3’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한다. 오페라와 클래식을 접목한 오페레타 가족 뮤지컬로, 지휘자 서준과 부니부니 음악탐험대의 도전과 성장을 담았다.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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