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맞아 주요 궁궐과 종묘, 왕릉이 나들이객에게 문을 활짝 연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에 따르면 25∼30일 엿새간 4대 궁(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무료로 개방한다. 제한적으로 관람이 이뤄지는 창덕궁 후원을 제외하면 모두 무료로 둘러볼 수 있다.
평소 예약제로 운영하는 종묘도 이 기간에 자유로운 관람이 가능하다. 연휴에 경복궁을 찾으면 특별한 선물도 챙길 수 있다. 궁능유적본부는 국가유산진흥원과 함께 28∼30일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2025년 을사년 설맞이 세화 나눔’ 행사를 연다. 세화(歲?)는 질병이나 재난을 예방하고 한 해 동안 행운이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그림으로, 조선시대에 새해를 맞아 왕이 신하들에게 그림을 하사한 것에서 유래했다. 올해는 고양이 민화로 잘 알려진 손유영 작가가 참여해 푸른 뱀이 그려진 깃발을 잡고 위풍당당하게 선 수문장과 고양이 그림을 세화로 표현했다.
세화는 궁궐 문을 지키는 수문장과 수문군들의 근무 교대를 재현하는 수문장 교대 의식(오전 10시·오후 2시)이 끝난 뒤 받을 수 있다. 회당 1000 부씩 총 6000부를 나눠 준다. 국가유산진흥원은 27일 오후 2시부터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수문장 교대 의식을표현한 캐릭터 무료 그림말(이모티콘)도 선착순으로 배포할 예정이다. 설 연휴 다음날(31일)은 4대 궁, 종묘, 조선왕릉 모두 휴관한다.
서울역사박물관도 설맞이 한마당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설맞이 한마당은 30일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박물관 광장에서 열린다. 오후 1시부터 사물놀이 판굿과 사자놀이가 펼쳐진다. 다양한 공예 체험 마당도 마련된다.
놀이마당에서는 널뛰기, 투호던지기 등 전통놀이와 뿅망치 게임 등 추억의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이벤트 마당에서는 88올림픽버스 인증샷 이벤트가 진행된다. 공평도시유적전시관도 26∼30일 방문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 기간 전시관 방문 후 인스타그램에 인증을 하면 기념품을 증정한다. 기념품은 순라꾼과 왈짜가 같이 연날리를 하며 설날을 즐기는 전통 그림이 담긴 손거울이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25일부터 30일까지 ’가가호호 설날’ 행사를 연다. 공기놀이, 밤윷, 제기차기, 투호 등 전통놀이 체험 공간을 마련했고, 한복을 입고 방문한 방문객에게 테라조 비누를 선착순으로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28일에는 이현진(민요)과 박주은(가야금) 등 전통예술가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새해 소망 캘리그라피 행사도 마련돼 새해 소망을 적은 캘리그라피 엽서를 신청해 받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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