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과거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한 비주류 문화에 가까웠던 캐릭터 산업이 웹툰, 웹소설, 애니메이션 열풍과 함께 굿즈 등 캐릭터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연관 산업의 수요 증가 효과를 누리고 있다.
캐릭터 산업은 이제 단순한 콘텐츠 제공을 넘어 다양한 분야와 접목하며 그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다. 앞으로도 캐릭터를 활용한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 캐릭터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캐릭터 IP를 활용한 상품 이용 경험은 95.7%에 육박했으며, 캐릭터 상품 구매 경험도 81.5%에 달해 캐릭터 시장의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다.
유통업계는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캐릭터 팬덤 문화에 기반한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다. 자체 캐릭터를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면서도 MZ세대 소비자의 소장 욕구를 자극해 매출 상승과 충성도 확보를 꾀하는 전략이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출범 이래 최초로 공식 브랜드 캐릭터 ‘진토니’를 선보이며 SNS 마케팅을 강화했다. 진토니는 낮에는 차분하고 진중한 성격의 카페 사장, 밤에는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바텐더로 ‘낮카밤바(낮에는 카페, 밤에는 바)’라는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캐릭터다. 이는 낮에는 에이드 등 카페 메뉴, 밤에는 하이볼, 소토닉, 진토닉 등 주류 메뉴로 활용 가능한 하이트진로음료의 대표 제품인 ‘진로토닉워터’의 특징에서 착안한 것이다.
외형적으로는 하이트진로음료의 상징적 컬러인 블루와 듬직한 곰 이미지를 결합해 친근한 이미지를 강화했다. 진토니는 이러한 매력을 바탕으로 진로토닉워터 크리스마스 에디션, 진로토닉워터 에너지 등 신제품 패키지와 공식 SNS 계정의 주인공으로 활약하며 유머러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콘텐츠 제작사 스토리피크와 손잡고 자체 캐릭터 ‘흰디’를 주인공으로 한 힐링툰 ‘흰디와 함께라면, 언제나 행복해!’를 출간했다. 흰디는 현대백화점이 고객들과 ‘순간의 행복을 기억하자’는 메시지를 나누기 위해 2019년 처음 선보인 캐릭터다. 강아지를 모티브로 한 흰디는 젤리 모양의 젤핑, 젤뽀, 젤봉 3명의 ‘젤리씨앗단’ 친구들과 함께 행복을 수집하기 위한 모험을 떠나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힐링툰은 일상 속 소소한 행복부터 인생의 큰 고민까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총 49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특히 흰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의 인스타툰을 그리고 있는 인기 작가 ‘수키도키’가 그림 작업에 참여해 따뜻하고 감성적인 그림체를 선보였다.
롯데홈쇼핑은 이달 유통업계 최초로 자체 캐릭터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벨리곰 매치랜드’를 국내에 론칭했다. 벨리곰은 2022년 공공전시, 팝업 스토어 등 오프라인 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 후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며 SNS 팬덤 170만 명을 보유한 글로벌 IP로 성장했다.
‘벨리곰 매치랜드’는 고객의 발길이 끊겨 문을 닫은 놀이공원 ‘밸리랜드’를 재건하는 스토리의 퍼즐 게임이다. 이 게임은 퍼즐 게임 이용자 수가 많은 영국, 캐나다 등에서 2023년 7월 시범 출시됐다. 현재까지 누적 다운로드 수는 2만 회를 돌파했으며, 그중 70%가 2040세대 여성 이용자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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