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종신이 과거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돌연 외국으로 떠났던 사연을 털어놓았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는 미스틱스토리 소속 윤종신, 김영철, 손태진, 루시(LUCY) 최상엽이 게스트로 출연해 솔직하고 유쾌한 입담을 뽐냈다.
이날 6년 만에 게스트로 돌아온 윤종신은 ‘라스’에 미련 없냐는 질문에 “미련 없다”고 답했다. 윤종신은 2019년 ‘월간 윤종신-이방인 프로젝트’를 위해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해외로 출국한 바 있다.
김구라는 “최근 몇 번 만났는데 (본인을) 굉장히 큰 인물로 생각하더라. (나한테) ‘이제 매주 방송 나오는 시대는 지났어. 네가 곧 브랜드야. 우리는 1년 동안 방송을 안 해도 사람들이 다 기억해. 그걸 활용해야지’라고 하더라”며 윤종신이 방송 휴식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윤종신이 “김구라도 약간 기득권이 됐다”며 반격하자, 김구라는 “본인이 제일 기득권이다. 밤마다 기업인들 만나더라”고 폭로했다. 이에 윤종신은 ‘잘해보려고 만난 것’이라며 서둘러 해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종신은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한국을 떠나야겠다고 결심한 이유에 대해 ‘성인이 되고 곧바로 데뷔해 연예인으로 살아왔다. 여행도 방송으로 가고 스태프가 다 해줬다. 버스표, 기차표 끊는 것도 안 해본 거다. 말도 안 통하는 미국, 유럽에서 ‘내가 바보였구나’를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후 윤종신은 공황장애와 과호흡도 겪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2019년에 한국을 떠날 때 번아웃이라고 생각했다. 처음 도착한 곳이 베를린이었다”며 “앨범 재킷을 촬영하던 중에 멋진 굴다리가 있어서 들어갔는데 생전 처음 숨이 막히더라. 과호흡을 처음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스’에서 공황 증세 보였던 분들의 이야기가 떠오르더라. 번아웃 증상이 이런 식으로 오는구나 느꼈다. 남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나도 이런 게 오네 경각심을 가졌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한 번은 전현무가 화장실에서 ‘형 저 어디로든 떠나고 싶어요. 3개월에서 6개월 쉬고 싶어요’ 하더라. 그러면 어디든 떠나야 한다고 했다. 근데 방송하는 분들이 놓는 게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는 극단적인 불안 증상, 즉 공황발작이 주요한 특징인 질환이다. 환자들은 갑자기 극도의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고, 이로 인해 호흡 곤란, 흉통이나 가슴의 답답함, 어지러움 등의 신체 증상을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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