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이동이 시작되는 설 연휴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23일 발표됐다.
사고는 인명, 재산상 피해는 물론 가벼운 접촉사고의 경우 긴 정체로 이어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강원특별자치도지부가 최근 5년(2019∼2023년)간 설 연휴 기간 교통사고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휴 전날 교통사고가 가장 빈번히 발생했다.
연휴 전날 교통사고 건수는 하루 평균 20.4건으로 평소(18.5건)보다 10.3% 많았다. 도로 이용이 급증한 이유다. 그중에서도 퇴근 후 저녁 시간대인 오후 6∼8시에 가장 발생 건수가 많았다. 이 시간대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시기다.
연휴 동안 교통사고 건수는 하루 평균 15.1건으로 평소보다 적었지만, 음주운전 사고 건수는 하루 평균 1.6건으로 평소(1.4건)보다 14.3% 많았다.
하루 평균 인명피해도 3.3명으로 평소(2.3명)와 견줘 43.5%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도와 고속국도 사고 비율도 평소보다 각각 1.2배, 2.7배 높았다.
김성욱 도로교통공단 강원특별자치도지부 지역본부장은 "연휴 전날인 오는 24일 저녁 시간대에는 사고 발생 위험이 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음주, 졸음 운전을 삼가고 교통법규를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졸음 운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고, 졸음 유발 요인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차량 내 환기를 자주 시키고, 졸리면 참지 말고, 졸음쉼터나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졸음 운전은 도로교통법상 불법이며, 졸음 운전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면 법적인 처벌을 받는다.
한편 올해 설 귀성길은 연휴 전날인 24일 오후 5시경 교통 정체가 최고조에 달하고, 귀경길은 설 당일인 29일 교통 정체가 가장 심할 것으로 예측됐다.
티맵모빌리티와 SK텔레콤이 과거 티맵(TMAP) 명절 기간 이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서울에서 광주, 부산, 대전, 강릉 등 주요 지역의 일별·시간대별 이동 소요시간 예측치를 22일 발표했다.
귀성길 교통이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은 설 연휴 전날인 24일 오후다. 당일 오후 5시경 서울-부산 구간은 최대 6시간 51분, 서울-광주 구간은 5시간 18분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대전 구간도 오후 2시부터 혼잡이 시작돼 최대 4시간 37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강릉 구간은 24일보다 26일 혼잡할 것으로 나타났다. 당일 점심 시간대 최대 4시간 18분가량의 소요 시간이 예측됐다.
귀성길 교통정체는 24일 늦은 밤부터 풀려 25일 자정에 평상시 수준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해당 시간대 서울-광주 구간은 3시간 29분, 서울-부산 구간은 4시간 35분, 서울-대전 구간은 2시간 10분, 서울-강릉 구간은 2시간 41분 등으로 전 구간이 한산할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 시작일인 25일에는 점심께 귀성길 교통 혼잡이 다시 증가했다가, 30일부터 평소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설 당일인 29일 점심께에는 역귀성 영향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해당 시간대 서울-부산 구간은 6시간 32분, 서울-광주 구간도 4시간 20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귀경길의 경우, 설 당일인 29일 오전 7시부터 교통 혼잡도가 서서히 증가하다가 정오를 기해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오후 12시 부산-서울 구간은 최대 7시간 42분, 광주-서울 구간은 최대 5시간 29분이 소요될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서울 구간도 오후 1시경 3시간 42분 안팎이 예상되며, 강릉-서울 구간은 정오 기준 5시간 20분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귀경길 교통 혼잡이 가장 덜한 날은 30일 이른 새벽(0시~2시)으로 확인됐다. 해당 시간대 부산-서울 구간은 4시간 31분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밖에 광주-서울 구간도 같은 시간대 3시간 32분가량, 대전-서울 구간은 2시간 10분가량 소요될 것으로 나타났다. 강릉-서울 구간은 29일 23시부터 2시간 39분가량으로 교통량이 평소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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