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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기다려봐”…지금 집 산다는 사람 말려야 하는 이유

입력 : 2025-01-24 21:00:00 수정 : 2025-01-24 19: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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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신축도 떨어진다”…서울 지역 내 과반수 이상 아파트값 하락

경기 악화, 스트레스 DSR 3단계 도입…부동산시장 ‘숨 고르기’ 국면

#. 4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최근 서울 도심의 한 아파트 매입을 고민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의 하락폭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 지역은 상황이 다소 달랐다. 재건축 단지와 학군이 우수한 선호 지역에서는 상승세를 보이며 한 달째 집값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 서울의 과반수 이상 지역에서는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며 혼조 양상이 이어졌다. 김 씨는 이러한 시장 상황을 반영해 재건축 가능성이 높은 단지를 중심으로 투자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기로 했다. 그는 “지역별로 집값의 흐름이 다르기 때문에, 매입 전 충분히 분석이 필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의 하락폭이 확대되는 가운데 서울 집값은 재건축 단지와 선호 지역의 상승세로 한 달째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 지역 내 과반수 이상의 아파트값이 하락하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셋째 주(1월 2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5% 하락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 수도권은 0.03% 하락하며 전주와 동일한 하락세를 보였고, 서울은 4주째 보합을 유지했다. 인천은 0.06%, 경기는 0.04% 각각 하락했다.

 

서울 내에서는 지역별로 상반된 흐름이 나타났다. 송파구(0.09%)는 잠실·신천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크게 상승했고, 서초구(0.03%)와 용산구(0.03%)도 한강변 선호 지역 중심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광진구(0.03%)와 양천구(0.01%) 역시 광장·자양동과 신정·목동을 중심으로 소폭 상승했다.

 

노원구(-0.03%), 중랑구(-0.03%), 동대문구(-0.03%) 등 서울 외곽 지역에서는 아파트값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하락 지역은 점차 확대되며 지난해 12월 둘째 주 7개구에서 시작된 하락세가 이번 주에는 14개구까지 늘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절반 이상이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다.

 

노원구 하계동 하계1차 청구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이달 16일 6억8000만 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 대비 2억 원, 최고가와 비교해 3억8000만 원 하락했다.

 

신축 아파트도 하락세에서 예외가 아니다.

 

2019년 준공된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최고가인 20억4000만 원에 거래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 올해 들어 18억 원까지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재건축 추진단지 등 선호단지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대출 규제 등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라며 “서울 전체적으로는 지역별 혼조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천(-0.06%)과 경기(-0.04%) 역시 전주와 같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기는 수원 장안구(0.06%)와 과천시(0.05%) 등 일부 지역이 상승했다. 광명시(-0.15%), 이천시(-0.14%), 평택시(-0.14%) 등에서 큰 폭으로 하락하며 전체적인 하락세를 견인했다.

 

지방 아파트 매매가는 0.07% 하락하며 전주(-0.05%)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5대 광역시는 -0.08%, 세종은 -0.09%, 8개 도는 -0.05%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동산 경기 불황 속에서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재건축 기대감과 고급 주택 수요로 인해 매매가 상승세를 기록하며 서울 전체 분위기와 차별화됐다.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강남3구의 평균 실거래 매매가는 8월 대비 10.8% 상승해, 같은 기간 마포·용산·성동(1.8% 상승)과 노원·도봉·강북(-3% 하락)과 큰 격차를 보였다. 서초구는 한강변 신축 및 재건축 단지가 높은 상승률을 견인했다. 강남3구의 상승 요인으로 ▲재건축 규제 완화 ▲우량 입지에 대한 대기 수요 ▲2023년 고가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재개 등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전셋값 상승이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경기 악화, 스트레스 DSR 3단계 도입 등으로 단기적으로는 부동산 시장이 숨 고르기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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