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국민그룹으로 알려진 남성 아이돌 그룹 SMAP 출신 유명 엔터테이너 나카이 마사히로(中居正?·52)가 성상납 의혹 파문이 계속되자 23일 결국 연예계 은퇴를 발표했다.
23일 현지 공영 NHK,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나카이는 이날 자신의 팬클럽 사이트를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저 나카이 마사히로는 오늘부로 연예계 활동을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으로 모든 책임을 다 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마주하고 성의있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피해 여성에게도 "마음으로부터 사죄한다"고 사과했다. 팬들에게는 "이렇게 이별하게 돼 정말로 정말로 미안하다. 안녕히"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성상납 의혹은 지난달 주간지 여성세븐 등이 보도하며 불거졌다. 보도를 종합하면 2023년 연예계 관계자인 여성 A씨가 나카이, 후지TV방송국 편성간부 등 3명과 회식자리를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간부가 약속을 갑자기 취소하면서 나카이와 A씨 2명이 회식을 하게 됐다. 이 때 ‘성적인 문제’가 발생하며 나카이가 대리인을 통해 9000만엔(약 8억2600만 원)을 지불했다.
나카이의 대리인은 "당사자 간 비밀을 지킬 의무가 있어 구체적인 코멘트, 대답은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는 데 그쳤다. 해결이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련 파문은 일파만파 번졌고 후지TV는 지난달 2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관여를 부인했다. 자사의 간부가 해당 회식에 인식하지도 못했으며 당일 갑자기 참석을 취소한 일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후 올해 1월부터는 다른 일부 방송국이 방송 편집으로 프로그램 상 나카이는 모습을 지웠다. 지난 8일 나카이가 이끌어가던 푸지TV 계열 정규 방송 프로그램인 '다레카to나카이'는 당분간 방송 중단을 발표했다. 이후 이 방송은 종료됐다.
지난 9일 나카이는 입장을 밝히는 성명을 냈으나 이는 화만 불렀다.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A씨와) 합의가 성립돼 향후 연예 활동은 지장 없이 계속 할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15일 후지TV 주요 투자사인 미국 투자펀드 달튼인베스트먼트가 문제 조사, 신뢰 회복을 요구하는 서한을 후지TV에 보냈다. "우리는 격노하고 있다"고 했다.
후지TV에 광고를 대던 대기업들은 줄줄이 광고를 취소했다.
지난 17일 후지TV의 미나토 고이치(港浩一) 사장은 기자회견을 하기에 이르렀다. 2023년 6월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대응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일본 정부도 나섰다. 무라카미 세이이치로(村上誠一?) 총무상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후지TV에게 "독립성이 확보된 형태로 가능한 한 조기에 조사를 진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문제가 커지자 나카이는 하고있던 총 6개 방송 프로그램, 라디오 등에서 강판됐다. 이후에도 하차, 방송 종료 등이 잇따랐다.
나카이는 거대 엔터테이먼트 업체 '쟈니스 사무소(현 스마일업)' 소속 국민 남성 아이돌 그룹 SMAP 출신이다. 1988년 데뷔한 SMAP의 리더로서 인기를 끌었다. SMAP이 2016년 12월 해체한 이후 2020년 쟈니스 사무소에서 나오고 나서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사회 등을 맡으며 왕성하게 연예 활동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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