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 1월 들어 가산금리 인하 추세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대출 가산금리 인하를 주문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인상하며 반대 행보를 보였다. 시중은행들이 이달 들어 가산금리를 낮추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이 흐름을 따를지 주목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날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의 가산금리를 각각 0.3%포인트씩 인상했다. 지난 15일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의 가산금리를 0.5%포인트씩 올리고, 21일 마이너스통장에 대해 0.3%포인트를 올린 후 이틀 만의 추가 인상이다.
이날 기준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4.85∼5.91%,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연 5.66∼6.52%다. 같은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연 4.303∼7.011%)과 마이너스통장(연 5.081∼7.061%)보다 최저금리가 높은 편이다. 토스뱅크의 신용대출(연 4.71∼15.00%), 마이너스통장(연 5.09∼13.37%) 금리와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금융당국은 최근 은행권에 대출 가산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했는데도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린 탓에 시중 대출금리가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전날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작년에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음에도 가산금리 인하 속도나 폭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은행들이 새해 기준금리가 떨어진 부분을 반영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16일 금융상황 점검 회의에서 “가계·기업이 두 차례 금리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대출 금리 전달 경로와 가산금리 추이를 면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시중은행들은 이달 들어서야 가산금리를 내리는 추세다. 신한은행은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0.05~0.30%포인트 인하했고, SC제일은행은 부동산담보대출인 ‘퍼스트홈론’의 영업점장 우대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출 금리를 0.1%포인트 내렸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은 주담대, 전세대출 가산금리를 각 0.3%포인트, 0.2%포인트 내렸다. 국민·하나·우리·농협은행 등도 가산금리 인하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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