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트 콘텐츠룸 등 구성
과거 전쟁 등 위기 상황에 대비해 주민 대피를 목적으로 조성된 전북 전주시 방공호가 반세기 만에 문화관광 시설로 거듭난다.
전주시는 완산동에 위치한 ‘완산벙커’를 문화관광 시설로 개조하는 작업을 완료하고, 다음 달 5일부터 시민과 관광객에게 전면 개방한다고 23일 밝혔다.
1973년 조성된 완산벙커는 전시 상황에서 군·경찰·지자체 지휘부가 작전을 지휘할 수 있도록 완산칠봉 산 내부를 파서 만든 토굴형 방공호다. 길이는 130여m, 넓이는 2816㎡ 규모의 시설은 중앙 복도를 중심으로 여러 개의 방이 개미굴처럼 연결된 독특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방공호는 2005년 효자동 서부신시가지로 이전한 전북도청 지하에 별도 대피 장소가 마련되면서 이듬해 용도 폐기돼 사실상 방치됐다가 2014년 폐쇄됐다.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단장한 완산벙커는 10개 미디어아트 콘텐츠룸을 포함해 총 15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대표 콘텐츠인 ‘차원의 문’은 발광다이오드(LED) 모듈과 거울을 활용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화려한 빛의 연출을 선보이며, 관람객의 시각적 몰입을 유도할 예정이다.
완산벙커 더스페이스는 다음 달 4일 개관식 이후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유료(3000∼1만원)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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