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세쌍둥이 어머니가 장한 어머니상을 받았다. 주인공은 이날 제주시 봉개동 대기고등학교 졸업생 박찬승·찬영·찬호 형제의 어머니 김숙희(50)씨다.
농사일을 하는 김씨는 남편 박영호(55)씨와 부부의 연을 맺은 지 8년 만인 2006년 5월15일 스승의날에 세쌍둥이를 낳았다. 어렵사리 시도한 시험관 시술 끝에 이란성 세쌍둥이가 태어난 것이다. 주위에서는 세쌍둥이가 너무 힘들 것이라며 출산을 만류하기도 했지만, 부부는 걱정보다는 ‘행복’에 더 무게를 두는 삶을 택했다. 김씨 부부는 “당시 출산 장려금이 50만원 하던 시절이었다”면서 “그때 받은 비용 외에는 다른 지원이 거의 없었다”고 했다.
첫째 찬승군과 막내 찬호군은 대학 간호학과에, 둘째 찬영군은 전기공학과에 진학할 예정이다.
김씨에게 장한어머니상을 수여한 김광수 제주교육감은 “앞으로 스스로 선택한 길 위에서 창의적이고 협력적인 자세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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