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특정 지지층 과표집 일희일비 안해”
與 “李 지지율 하락에 여론 검열 나서” 비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차기 대선에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양자대결 시 박빙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3일 발표됐다. 여당 내부에선 단일 후보를 내세우면 해볼 만한 싸움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엿보인다. 민주당이 여론조사 제도 개선에 팔을 걷어붙이자 국민의힘은 “카카오톡에 이은 여론조사 검열”이라며 여론전의 칼을 빼 들었다.
조원씨앤아이가 시사저널 의뢰로 실시한 대선 주자 지지율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대표가 41.8%, 김 장관은 46.4%로 나타났다. 4.6%포인트 격차다. 오차범위(±3.1%포인트) 내 접전으로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양자대결에서도 각각 0.7%포인트 및 1.6%포인트 차로 초접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와의 대결에선 8%포인트 차로 오차범위 밖 우세를 기록했다.
정권 재창출보다는 교체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더 높았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정권교체(49%) 응답이 재창출(41%)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38%)과 민주당(36%)이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 중인 것으로 나왔다.
한편 민주당은 지지율 정체 현상을 겪자 여론조사업체 등록 요건을 법률로 정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정기적으로 검사받도록 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 추진에 이은 여론조사 제도 개선 토론회 개최로 대응에 나섰다. 당 ‘여론조사 검증 및 제도개선특위’ 위성곤 위원장은 “최근 보수층이 결집해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저희는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고 했다. 또 “굵직한 국정현안이 있을 때 특정 지지층 응답자가 활성화되고 과표집돼 나타난 현상”이라며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구속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여론의 향배 역시 변동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맞선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북한 5호담당제식 카톡 검열을 하겠다고 하더니 민주당과 이 대표 지지율이 폭락한 여론조사가 줄지어 나오자 여론조사 검증특위를 만들어 여론조사까지 검열하겠다고 나섰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목표는 오직 하나다. 대한민국 최고 존엄이나 다름없는 이 대표에 대한 비판을 철저하게 막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