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주의가 성장 동력 강조
李 공직선거법 항소심 첫 공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념과 진영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 아니겠나”라며 실용주의 노선으로 조기대선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념과 진영을 넘어선 경제 성장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이 대표는 “탈(脫)이념·탈진영의 현실적 실용주의가 위기 극복과 성장 발전의 동력”이라며 “새로운 성장이 ‘진정한 민주공화국’ 그리고 ‘함께 사는 세상’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의 혼란은 더 밝은 세상으로 향하는 터널 속 어둠 같은 것”이라며 “위기와 혼란을 극복하고 변화를 통해 새로운 질서와 기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기업이 앞장서고 국가가 뒷받침해 다시 ‘성장의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경쟁력과 성장이 곧 국가 경제의 발전이라며 “정부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에서 ‘민간 주도 정부 지원’ 시대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각종 성장·경제 의제를 언급하며 방향성을 제시한 것은 사실상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시간이 너무 더디고 일순간 역행하는 것처럼 보여도 역사는 전진한다. 정치란 결국 주권자인 국민이 하는 것이므로 도도한 역사의 물줄기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면서 탄핵과 정권 교체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서울고법 형사6-2부(재판장 최은정)는 이날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 첫 재판을 열었다. 이 대표 측은 재판에서 “원심을 분석하면 구체적으로 피고인(이 대표)이 한 말의 표현을 특정하는 데 중대한 사실오인을 범했다”며 “국회증언감정법에 따른 소추요건에도 흠결이 있는 기소”라고 항소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 측은 “증거로 확인되는 교유 행위에도 불구하고 일부 발언에 대해 이유무죄 판단한 원심은 사실오인”이라며 “1심 구형인 징역 2년을 선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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