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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일관 尹 시선 피한 김용현…법정선 무슨 얘기 오갔나 [尹탄핵심판]

입력 : 2025-01-24 06:00:00 수정 : 2025-01-23 23: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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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심판 스케치

金, 손가락 꼽으며 정당성 주장
“尹, 방탄·탄핵·특검 안타까워해”

金 국회측 신문 거부로 8분 휴정
변호사와 귓속말 “코치” 제지 당해

2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 출석한 피청구인 윤 대통령은 3차 변론기일이었던 화요일(21일)과 마찬가지로 남색 정장에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나타났다. 머리는 2대 8 가르마로 잘 정돈된 모습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왼쪽)이 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본인의 탄핵심판 4차변론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직접 증인신문을 하자, 김 전 장관이 답변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이날 탄핵심판은 윤 대통령과 ‘12·3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 인물이자 윤 대통령의 모교 충암고 선배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조우로 관심이 집중됐다. 김 전 장관은 회색 정장 차림에 검은색 폴라티를 입고 나타났다. 구속된 지 상당 시일이 지나 한동안 염색을 하지 못해 머리 뿌리가 하얗게 센 채였다.

윤 대통령은 본인 출석 여부를 확인하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물음에 잠깐 일어나 “네”라고 대답한 뒤 인사를 했다. 윤 대통령은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 장관이 심판정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지켜보면서는 눈도 마주치지 않았으나, 김 전 장관이 자신에게 유리한 증언을 할 때는 고개를 끄덕였다.

또렷한 목소리로 증인 선서를 한 김 전 장관은 손짓을 해가며 신문에 적극적으로 응했다. 펜을 손가락에 낀 채 질문을 적어가면서 자신감 있게 답하기도 했다. 대부분 ‘경고성 비상계엄’이라는 윤 대통령 측 주장에 힘을 싣는 답변이었다. 윤 대통령 측이 ‘미래세대에게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줘야 하는데, 야당이 답답하다고 윤 대통령이 토로했는가’라고 묻자 김 전 장관은 손가락을 꼽아가며 “그렇다. 윤 대통령은 거대 야당이 국민의 삶과 민생엔 전혀 관심이 없고 오직 세 가지, 방탄·탄핵·특검에 매몰된 것에 굉장히 우려를 많이 했고 안타까워했다”고 답했다.

김 전 장관은 증언할 때 윤 대통령 측 대리인에게 시선을 고정했고, 답변을 위해 생각에 잠길 때는 정면을 잠시 응시하기도 했다. 다만 윤 대통령을 쳐다보지는 않았다.

 

김 전 장관이 이날 증인신문 초반에 국회 측 대리인단의 증인신문을 거부하면서 8분가량 휴정했다. 김 전 장관은 자신이 내란 임무 주요 종사자로 형사 재판을 받는 상황에서 증언이 왜곡될 수 있다며 국회 측 증인신문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가 “그렇다면 윤 대통령 측 신문도 증언 효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고, 윤 대통령 측 대리인단이 증언을 해달라고 요청한 뒤에야 증인신문이 재개됐다.

이날 김 전 장관은 증언 도중 자신의 변호인과 수 차례 귓속말을 나눴는데, 문 권한대행이 “동석하신 분이 증언을 코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제지하면서 재판 흐름이 끊기기도 했다.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은 수감 중인 윤 대통령이 탄핵심판에 출석하기 전 머리 단장 등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법무부는 이에 “대통령실의 요청이 있었다”며 “현직 대통령 신분인 점과 이전 교정시설 내 선거방송 촬영 시 후보자 분장 등에 협조한 사례가 있어 특혜라고 보기 어려운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교도관 입회하에 간단한 모발 정리 등을 받을 수 있도록 서울구치소 측에서 협조했다”고 설명했다.


김주영·김현우·윤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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