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억원 상당의 보유 주식 ‘백지신탁’에 불복해 사퇴한 문헌일 전 서울 구로구청장이 총 197억원을 재산으로 신고하며 이달 재산공개 공직자 1위에 올랐다.
24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1월 고위 공직자 수시 재산등록 사항’에 따르면 문 전 구청장은 재산 197억3844만원을 신고했다.
그는 자신이 설립한 회사 문엔지니어링 주식의 백지신탁과 관련해 행정소송 1·2심에서 잇달아 패소한 뒤 지난해 10월 15일 백지신탁 대신 구청장직에서 사퇴했다.
고위 공직자 등 재산공개 대상자는 보유한 주식이 3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이를 매각하거나 금융기관에 맡겨야 한다.
앞서 2023년 3월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는 문 전 구청장이 보유한 문엔지니어링 주식이 공직자 업무와 상충한다고 보고 해당 주식을 백지신탁하라고 결정한 바 있다.
이번 재산 신고에서 문엔지니어링을 포함한 주식 평가액은 총 171억1905만원이었다. 건물은 본인 명의의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아파트(8억2400만원)와 용산구 한강로 아파트 분양권(15억237만원), 오피스텔 분양권(8억1666만원)을 신고했다. 이밖에 세종시 소재 답(논) 724만원, 예금 4억7762만원, 콘도 회원권 4160만원도 신고했다. 채무는 11억6656만원이다.
퇴직자 재산 2위는 권용복 전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42억5622만원), 3위는 황규연 전 한국광해광업공단 사장(31억4099만원)이었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상대 후보에 관한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지난해 10월 8일 당선 무효형을 확정받고 시장직을 상실한 박경귀 전 아산시장은 15억9631만원을 신고했다.
현직자 재산 1위는 79억4466만원을 신고한 정용식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이었다. 그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25억5100만원), 예금(23억5939만원), 증권(23억3507만원) 등을 신고했다.
2위는 위은진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상임위원(54억3456만원), 3위는 통일부 차관을 지낸 문승현 주프랑스 대사(49억6408만원)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의 재산은 38억5408만원이다. 본인과 배우자 공동 명의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파트(22억378만원)와 예금(8억7598만원), 정치자금 수입과 지출을 위한 예금계좌(5억6710만원) 등을 신고했다.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건강가정진흥원 이사장으로 취임한 박구연 전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재산은 4억5501만원이었다.
이달 재산공개 대상자는 지난해 10월 2일부터 11월 1일까지 신분이 변동된 고위 공직자 43명이다. 신규 임용 15명, 승진 6명, 퇴직 14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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