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김하성(30)이 언제 새 둥지를 찾았다는 소식을 전할 수 있을까.
김하성은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검증된 수비수라는 강점이 있어 많은 구단들이 관심을 갖고는 있지만 어깨 수술 여파로 인해 선뜻 계약에 나서지 않는 모양새다. 선수의 눈높이 맞을 조건을 제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미국 야구 전문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지난 23일(한국시간) "김하성의 예상 행선지"라는 제목으로 그를 원할 만한 팀들을 분석했다.
이 매체는 "지난 4년 동안 김하성은 2루, 유격수, 3루를 맡았고, (수비지표) DRS나 FRV 어디에서도 그를 평균 이하로 평가한 적이 없다"고 수비 기량 만큼은 인정하고 있다. 공격면에서도 김하성에 대해 “지난 3시즌 동안 106 wRC+(조정 득점 창출력)를 기록했다. 그건 유격수 중 13위이고 같은 기간 동안 그의 10.5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11위”라며 나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팬그래프닷컴이 본 김하성의 가치는 평균 연봉 1900만달러(273억원) 수준의 4년 혹은 5년 계약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깨 부상으로 정확한 복귀 시점을 파악하기 힘들다는 점은 악재다. 5월 복귀 가능성이 얘기 되고 있는 가운데 2025시즌의 절반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래서 선뜻 고액의 장기계약은 주저할 수밖에 없다. 특히 어깨 부상이라는 점에서 송구 능력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말들도 나온다. 그렇기에 이번에는 단기계약을 맺고 그후 다시 FA 시장을 노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김하성이 필요한 팀은 많다. 팬그래프닷컴은 유격수와 2루수로 나눠 김하성의 예상행선지를 꼽았다.
유격수로 가장 적합해 보이는 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김하성은 유격수를 맡았던 기존 3명보다 상당히 업그레이드 된 선수"라고 진단했다. 다만 “김하성은 디트로이트에 매우 적합하지만 내야에 충분한 다른 옵션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2루수로는 양키스가 적합한 구단으로 꼽혔다. 이 매체는 “양키스가 김하성을 영입하면 재즈 치솜 주니어가 3루수로 복귀할 수 있는데 그는 이전에 해당 포지션에서 경험이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에 꽤 잘 해냈고 D.J. 르메이휴 오스왈도 카브레라가 김하성이 건강해질 때까지 그 자리를 지킬 것이다. 양키스는 2024년 급여에서 1900만 달러가 부족하므로 작년 지출을 초과하지 않고도 김하성을 영입할 수 있는 충분한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후가 속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김하성 영입이 필요한 팀 중 하나로 꼽혔다. 2루수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역시 문제는 돈이다. 팬그래프닷컴은 “김하성은 훌륭하고 다재다능한 선수이며 그가 합류하면 개선되지 않을 팀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영입하는 것이 간단한 결정이 될 팀은 거의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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