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가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은행들의 가산금리 인상이 완화하자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4.72%로 전월 대비 0.07%p 하락했다. 지난해 8월(4.08%) 이후 5개월 만의 하락 전환이다.
가계대출 중 가장 비중이 큰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전월 대비 0.05%p 하락한 4.25%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8월(3.51%) 이후 5개월 만의 하락 전환이다.
세부적으로는 고정형 주담대가 전월 대비 0.08%p 내린 4.23%를 기록했고, 변동형은 0.07%p 오른 4.32%를 기록했다. 고정형의 지표금리인 은행채5년물 금리는 0.21%p나 하락했지만, 변동형 지표인 코픽스(COFIX)는 0.03%p 정도 내리는 데 그쳤기 때문이라 차이가 났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02%p 하락한 6.15%로 나타났다. 한 달 만의 하락 전환이다.
김민수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금리 하락 이유를 두고 “지표 금리가 떨어진 가운데 앞서 이뤄진 은행권 가산금리 인상의 효과가 시간이 지나 줄었기 때문”이라며 “장기 시장금리가 예상과 달리 상승하지만 않으면 대출금리도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금리가 낮아지고 있지만 예대금리차(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의 차)는 줄지 않고 있다. 지난달 저축성 수신금리는 전월 대비 0.14%p 하락한 3.21%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예대금리차는 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1.43%p로 전월(1.41%p)보다 0.02%p 커졌다. 4개월 연속 확대로, 예금 금리 하락 폭이 대출 금리보다 크다는 뜻이다.
김 팀장은 “1월 들어 일부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인하하고 있어 예대금리차 부분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비은행금융기관도 수신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0.17%p), 신협(-0.03%p), 상호금융(-0.04%p), 새마을금고(-0.02%p)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0.57%p)과 신협(-0.08%p), 새마을금고(-0.15%p)는 하락한 반면, 상호금융(0.06%p)는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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