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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7년 만에 분기 적자…“2분기부터 개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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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1-24 14:53:59 수정 : 2025-01-24 14: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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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최대 매출에도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76% 넘게 줄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 시장 침체 여파로 분석된다.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매출 3조7545억원, 영업손실 2567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8.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연간 기준 매출은 16조5922억원, 영업이익은 3633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2.6%, 76.5%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5755억원으로 72.1% 줄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 SDI의 분기 적자는 2017년 1분기(-693억원) 이후 7년여 만이다. 전기차용 배터리와 전동공구용 배터리 등에서 매출이 줄었다. 전자재료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1.0% 감소한 1900억원, 영업이익은 116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른 부문 매출은 부진했지만 ESS용 배터리는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미주 인공지능(AI) 호조에 따라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 등으로 전력용 ESS와 무정전전원장치(UPS)용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삼성SDI는 올해 경영 여건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요가 탄탄한 ESS를 통해 실적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박종선 삼성SDI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은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ESS는 현재 캐파(생산능력)의 90%에 해당하는 수주를 이미 확보했다”며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ESS 수요는 지속 성장이 예상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말 대비 20%의 캐파 증량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ESS용 배터리 시장은 북미를 중심으로 약 14% 성장할 전망이다. 소형 배터리 시장은 인도 등을 중심으로 전기 이륜차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동공구 등은 고객의 재고 조정이 지속되며 수요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전력용 ESS 솔루션인 삼성배터리박스(SBB) 1.5 공급을 시작했고, 향후 SBB 2.0 제품의 수주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사업에 속도를 내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대해선 “LFP 배터리에서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동종 업체와 차별화 기반을 마련했다”며 “전기차 LFP 배터리의 경우 2027년에 양산 프로젝트를 주요 고객과 협의 중이며 ESS에서는 내년 상반기 LFP 전용 SBB 2.0을 양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은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 “단기간 실적 회복이 쉽진 않으나 불확실성 회복과 고객 재고 조정이 끝나면 올 하반기 정도엔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올해 전사 실적은 이번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삼성SDI는 성장동력 강화에 재원을 집중하기 위해 2027년까지 3년간 현금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열린 이사회에선 2024년 보통주 기준 주당 1000원, 우선주 기준 주당 1050원의 배당이 결의됐다.

 

삼성SDI는 “중장기 성장을 위한 시설 투자로 배당 재원인 잉여현금흐름의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경영성과와 현금흐름 및 투자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2028년 주주환원정책을 재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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