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명절을 전후로 이혼 상담 건수가 늘어난다.
24일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 출연한 조인섭 변호사는 “명절 전에도 이혼 의사 결정을 하시기 위해서 조금 미리 알아보시기도 하고, 명절 이후에는 명절 때 있었던 사건들이 도화선이 돼서 실제로 상담이 1.5배에서 2배 정도는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을 진행하는 박귀빈 아나운서는 “명절 이후에 이혼을 고민하는 게 아니라 이미 명절 전에 상담하고 ‘어디 한번 이번 명절 보자’ 하고 명절 지나고 결정을 한다”고 놀라움을 표했다.
이에 조 변호사는 명절 때 어떤 단발적인 사건으로 이혼을 결심하기보단 쌓여왔던 갈등이 명절 때 폭발하거나 명절 때 모인 가족들끼리 가족회의를 통해 이혼을 확실하게 결정하는 사례가 많다고 답했다.
조 변호사는 명절 부부싸움이 유독 커지는 이유로 ‘집안싸움’을 꼽았다. 고부 갈등, 장서 갈등으로 인한 이혼의 경우 배우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명절이 되면 평소에 참았던 것을 왜 못 참냐’는 질문에 조 변호사는 “우선 너희 가족, 우리 가족이 약간 분리 구분되는 그런 시점”이라며 “명절에 일에 대한 불평등한 부담, 어떤 위치에서 꼭 해야 하는 일들, 자녀들끼리, 사위들끼리 비교하는 일 등이 있다”고 답했다.
박 아나운서는 ‘시월드’와 ‘처월드’를 비교하기도 했다. “예전에는 시월드, 시댁의 불평등한 문화가 많이 조명이 됐고 실제 우리도 그렇게 인식을 한다”며 “하지만 남자 입장에선 (그게) 처월드 일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특히 요즘은 처월드로 인한 갈등이 크다”며 “육아에 있어 부모님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 요즘은 시부모님보다는 친정 부모님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또 “모든 혼인생활의 중심이 처가 중심이 되면서 사실 갈 곳 잃은 남편분들이 굉장히 많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시월드’와 ‘처월드’에 대한 고민 중 어느 사례가 더 많냐는 질문에 조변호사는 “비율적으로 처월드가 약간 더 많은 것 같다”고 답했다. 하지만 “최극강의 사례를 뽑아보자고 하면 아직은 시월드”라며 두 집안에서의 갈등 모두 심각함을 드러냈다.
설 연휴 특집으로 진행된 이번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서는 갈등의 해결을 위해 무엇보다 서로 간의 이해, 그리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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