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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농촌유학, 3년 만에 7배 증가… 지역 교육과 공동체 활성화로 주목

입력 : 2025-01-28 06:20:03 수정 : 2025-01-28 06: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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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북 지역 농촌유학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정주 여건 개선과 참여 가구 지원, 특색 있는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전북도교육청은 28일 발표를 통해 2025학년도 농촌유학생 192명을 최종 선발했다고 밝혔다. 이 중 신규 참여자는 89명이며, 이전부터 유학 중인 103명도 포함됐다.

 

전북 임실 지사초등학교로 유학한 서울 학생들이 학교 옆 배추밭에서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전북도교육청 제공

전북 농촌유학생 수는 최근 3년 동안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27명에서 2023년 84명, 2024년에는 163명으로 늘어났고, 올해는 192명으로 집계돼 7배 이상 증가했다.

 

신규 유학생의 출신 지역을 보면, 경기 32명, 서울 21명 등 수도권 출신이 59.5%에 달했으며, 광주 10명, 전남 7명, 인천 5명 등 기타 지역에서도 고르게 유학생이 유입됐다. 유학 형태는 가족과 함께 거주하는 ‘가족체류형’이 80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유학센터를 이용하는 ‘유학센터형’은 9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북 임실군 대리초등학교 농촌유학 프로그램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이 온실에서 모종을 이식하고 있다. 임실군 제공

농촌유학생 증가는 전북도교육청이 저출산과 학령인구 감소로 위기에 처한 농촌 지역 학교를 살리기 위해 추진한 다양한 지원책이 효과를 발휘한 결과로 풀이된다.

 

도교육청은 농촌유학 참여 가구에 대한 지원금을 대폭 확대했다. 기존에는 가구당 월 30만원을 지원했지만, 올해부터는 학생 수에 따라 1명 30만원, 2명 40만원, 3명 50만원으로 지원 금액을 늘렸다. 또한, 학교별 특색 있는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기존 일괄 지급하던 1200만원 지원금을 학생 수에 따라 차등 지원하도록 변경해 교육의 질을 높였다.

 

전북도교육청이 서울 aT센터에서 서울시 학생·학부모를 대상으로 ‘2024학년도 전북 농촌유학 설명회’를 열고 있다. 전북도교육청 제공.

농촌유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 수 역시 2022년 6개교에서 올해 29개교로 5배 가까이 늘어나, 참여 학교와 학생 모두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순창군은 신규 유학생 38명을 포함해 총 75명의 농촌유학생을 유치해 주목받고 있다. 이는 전북 14개 시·군 가운데 가장 많다.

 

전북 순창군이 인계면에 조성 중인 농촌 유학 가족 체류형 거주시설 조감도. 순창군 제공

군은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87억원을 들여 3개 면에 28세대 규모의 가족체류 시설을 조성 중이다. 이 가운데 2개면 15세대는 다음 달 입주를 앞두고 있다. 또 1억5000만원의 교육특구 예산을 추가로 편성해 농촌유학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12개 학교에 지역 특성을 살린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학부모 및 지역 주민과의 소통 강화, 문화예술 프로그램 확대에 힘쓰고 있다.

 

이처럼 농촌유학 프로그램은 이제 지역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고, 교육과 공동체가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혁신 모델로 주목받으며 그 가치와 가능성을 입증해가고 있다.

 

서거석 전북도교육감은 “농촌유학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높아지며 지역 교육 혁신과 농촌 활성화의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다”며 “학생들의 창의성과 공동체 의식을 키울 수 있는 선도적 교육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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