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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싸움으로 치닫는 머스크·올트먼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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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1-24 20:03:43 수정 : 2025-01-24 20: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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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트먼 “한번만 더 비열한 트윗하면 ‘왕따’될 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 야심차게 발표한 인공지능(AI) 합작회사 ‘스타게이트’를 둘러싸고 IT업계 거물들간의 갈등이 점점 심화하는 양상이다.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합작해 스타게이트 설립을 추진 중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와 트럼프 2기 행정부 ‘실세’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거친 언사를 주고받는 상황에 이른 것. 오랜 두 사람의 악연이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정보기술(IT) 업계 주도권싸움까지 겹치며 한층 격화되는 모양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왼쪽),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A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스타게이트의 자금 조달에 의문을 제기하며 포문을 연 머스크 테슬라 CEO는 올트먼 CEO에 대한 저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올트먼 역시 이를 받아치는 등 거친 기 싸움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CNBC 방송은 격화되는 이들의 갈등을 두고 스타게이트가 업계 거물들 사이에서 드라마와 같은 상황을 불러왔다고 평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갈등은 지난 21일부터 시작됐다. 올트먼 CEO와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차세대 AI 발전의 동력이 될 합작 AI기업 스타게이트를 공개한 것. 기자회견에 참석한 세 사람은 초기 1000억 달러를 투자하고 향후 4년간 총 5000억달러(약 718조)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이런 발표에 대해 머스크 CEO가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그들은 실제로는 (그만큼) 돈이 없다”라고 공개적으로 찬물을 끼얹었다.

 

올트먼은 이에 대해 “당신도 알다시피 그 말은 틀렸다”고 반박했다. 머스크는 또 올트먼이 과거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했던 벤처 캐피털리스트 리드 호프먼을 지지한 바 있다며 추가 공격했다. 호프먼은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제기된 성폭행 혐의 소송에서 고소인 측에 자금을 지원했던 인물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 보복당할까 두려워 미국을 떠날 것을 고민한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스타게이트 설립과 관련해 긴밀한 협력관계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 간의 균열 가능성도 부상했다.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스타게이트가 오픈AI와 MS 사이에 긴장을 조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MS는 자체 AI 모델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오픈AI는 빨리 다른 협력사를 찾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앞으로 MS는 오픈AI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자체적으로 만든 신형 모델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오픈AI와 “중요한 파트너십”을 계속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픈AI와 다른 회사들이 스타게이트의 초기 투자금을 충당할 자금이 없다는 머스크의 주장에 대해서는 “내가 아는 것은 우리 MS가 800억 달러를 갖고 있다는 것뿐”이라고 대답을 회피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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