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오랜만에 가족 보러 가요" 설 연휴 첫날 기차역·공항 북적

입력 : 2025-01-25 21:15:17 수정 : 2025-01-25 21:15:16

인쇄 메일 url 공유 - +

열차·KTX 표 매진…'양손 선물꾸러미' 명절 분위기 물씬
제주·김해공항, 귀성객에 여행객까지 겹쳐 인산인해

본격적인 설 연휴가 시작된 25일 전국의 주요 기차역과 버스터미널에서는 커다란 짐가방과 선물 꾸러미를 든 귀성객 발길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공항과 여객터미널은 귀성객과 여행객이 뒤섞이며 활기를 띠었다.

서울역 귀성 인파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설 연휴를 앞둔 24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 및 귀성객들이 열차에 오르고 있다. 2025.1.24 hwayoung7@yna.co.kr/2025-01-24 14:31:17/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차역·버스터미널 인파…명절 분위기 '물씬'

광주송정역은 이날 오전부터 하행선 KTX와 SRT 열차표가 모두 팔린 가운데 열차를 타고내리는 귀성객들로 승강장이 북적였다.

귀성객들은 긴 연휴를 맞아 옷가지와 선물이 담긴 묵직한 짐을 양손에 들었지만, 가족들을 만날 생각에 발걸음은 가벼웠다.

이유진(32)씨는 "일부 구간은 입석으로 이용했지만 오랜만에 가족들 얼굴을 보고 어머니 음식을 먹을 생각에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며 활짝 웃었다.

경기 광명역과 수원역에서 부산과 광주·대구·대전으로 향하는 KTX와 새마을 열차를 비롯해 서울역이나 청량리역에서 출발해 강릉으로 향하는 KTX, 청주 오송역을 지나는 호남선과 경부선 등 하행선 열차는 대부분 매진됐다.

대전역에서도 5분 안팎 간격으로 열차가 도착하고 떠나기를 반복하는 가운데 여행용 가방을 끌고 선물 보따리를 든 귀성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역귀성객들로 붐비는 고속버스터미널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설 연휴를 앞둔 24일 오전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이 이용객으로 붐비고 있다. 2025.1.24 saba@yna.co.kr/2025-01-24 12:14:54/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전국 버스터미널도 귀성객과 역귀성객들로 혼잡했다.

수도권에서 광주로 오는 버스는 대부분 만석으로, 버스를 타고 온 귀성객은 마중 나온 가족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거나 짐을 나눠 들며 귀성길 수고를 위로하기도 했다.

청주와 부산 시외버스터미널과 인천종합버스터미널, 동대구복합환승센터미널 등에서도 짐꾸러미를 하나씩 든 귀성객들이 기다리던 가족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귀성 차량과 여행을 떠나는 차량이 몰리면서 전국 도로 곳곳이 막혔다.

특히 경부 등 서울 방향 주요 고속도로와 주변 도로는 이른 아침부터 정체를 빚었다.

전북은 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 군산과 부안 등지의 일부 구간에서 지체 현상이 나타났다.

광주·전남 지역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서울∼광주 3시간 30분, 서서울∼목포 3시간 40분이 소요되고 있다.

사실상의 설 연휴 시작 고속도로 정체 시작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최장 9일간의 설 연휴를 앞둔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잠원나들목 인근 경부고속도로 서울 도심 구간이 이른 귀성에 나선 차량과 금요일 퇴근 차량으로 정체를 빚고 있다. 2025.1.24 hkmpooh@yna.co.kr/2025-01-24 17:05:01/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여행객·귀성객 섞인 '들뜬' 공항·여객터미널

주요 공항은 귀성객에 더해 연휴를 이용한 여행을 즐기려는 관광객까지 모여들면서 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제주공항 1층 도착장은 최장 9일 동안 이어지는 설 연휴를 제주도에서 보내려는 관광객들로 가득 찼다.

커다란 골프가방을 카트에 싣고 나오는 관광객은 물론, 등산이나 낚시를 즐기기 위해 등산복과 배낭을 갖춰 입은 여행객도 눈에 띄었다.

제주공항 국내선 도착 게이트 앞에서는 고향을 찾은 자녀와 손자 얼굴을 보자 환하게 웃으며 와락 끌어안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설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이날부터 30일까지 선박을 이용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20만6천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 연휴 시작'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설 연휴가 시작된 24일 오후 제주를 찾은 귀성객과 관광객으로 제주국제공항이 북적이고 있다. 2025.1.24 dragon.me@yna.co.kr/2025-01-24 13:52:14/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해국제공항은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로 이른 시간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오전 6시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터미널은 신분 검색대를 통과하기 위한 여행객들의 긴 줄이 끝없이 이어졌다.

공항에 다소 늦게 도착해 항공편 시간에 쫓기는 승객들은 발을 동동 굴렀으며 항공사에서 아직 보안 게이트를 통과하지 못한 일부 승객을 찾아 나서기도 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설 연휴 기간 중 이날 김해공항이 가장 붐빌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 이용객은 약 5만명이다.

전국 주요 여객터미널도 많은 사람이 몰렸다.

이날 인천 섬과 내륙을 잇는 14개 항로의 여객선은 정상 운항하고 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이날 하루 2천500명가량이 여객선을 타고 인천 섬과 내륙을 오갈 것으로 내다봤다.

충남 보령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삽시도, 장고도, 고대도, 효자도, 호도, 녹도, 외연도 등 섬으로 향하는 여객선들이 정상 운항하고 있다.

대산지방해양수산청은 전날부터 오는 2월 2일까지 6천600여명이 여객선을 이용해 충남지역 고향 섬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 겨울 축제장 등 관광 명소 활기…성묘 행렬도

긴 연휴를 맞아 대관령눈꽃축제, 홍천강 꽁꽁 축제, 화천 산천어축제 등 겨울 축제장은 인산인해였다.

특히 전날 누적 관광객 수 100만명을 돌파한 화천산천어축제 현장은 이날도 방문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화천 산천어축제 현장에서 만난 이성해(48)씨는 "산천어 축제는 10년 만에 와보는데 축제 규모가 훨씬 커지고 사람들도 많아진 거 같다"며 "설 연휴와 축제 기간이 겹쳐 즐겁게 놀다 간다"고 말했다.

왜구에게 약탈당했던 고려시대 금동관음보살좌상이 647년 만에 돌아온 충남 서산 부석사 설법전에도 불상을 보려는 불교 신자나 일반 관광객들의 발길이 계속됐다.

절도범이 훔쳐 국내로 들여왔으나 일본 소유권이 인정돼 일본으로 돌려줘야 할 불상은 이날부터 부처님오신날인 5월 5일까지 친견할 수 있다.

전주 한옥마을을 비롯한 전북지역 주요 관광지도 귀성객들과 관광객들로 가득 찼다.

수원 스타필드와 의왕 타임빌라스 등 주요 대형쇼핑몰 주차장은 만차가 이어지며 차들이 줄지어 길게 늘어섰고, 인기 카페와 식당에서는 '오픈런'이 목격됐다.

성묘객도 눈에 많이 띄었다.

임실 호국원과 전주 효자공원 묘지 등은 미리 성묘하려는 가족들로 혼잡했다.

청주 목련공원에도 가족 단위 성묘객들의 발길이 잦았다.

이들은 산소 앞에 돗자리를 펴거나 한동안 서서 그동안 못다 했던 이야기를 나눴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블랙핑크 지수 '여신이 따로 없네'
  • 블랙핑크 지수 '여신이 따로 없네'
  • 김혜수 '눈부신 미모'
  • 유인영 '섹시하게'
  • 박보영 '인간 비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