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전날인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는 ‘황금연휴’가 찾아왔지만, 자영업자들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연휴 첫날인 25일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손님이 오지 않는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다.
자영업자 A씨는 오후 1시 30분쯤 “평일보다 한가할 줄은 몰랐다”며 “다들 여행을 간다고 하길래 그래도 남은 사람들이 (음식을) 시키겠지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진짜 다 가버렸다“고 적었다. 이어 “오늘과 내일 손님들이 여행을 떠나고 월요일과 화요일에 눈이 오면 그냥 (장사를) 쉬라고 하늘에서 밀어주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카페를 운영하는 B씨는 오후 1시50분쯤 “배달이 완전 전멸”이라며 “물론 배달이 자주 들어오지도 않지만 이렇게 한 개도 안 들어오다니. 내가 배달 주문을 꺼놨나 생각이 들어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앱을 들락날락했다. 다들 어디 간 거냐”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카페 사장 C씨도 오후 3시20분쯤 “진짜 너무한다”며 “일반적인 주말 평균 매출도 안 나오고 있다. 물류대·인건비는 어째야 하냐”고 토로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 D씨는 밤 10시 10분쯤엔 “시켜먹는 직장인들이 다 해외로 갔나봐요”라고 했다.
한편, 앞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달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열흘간 국내에서 운영 중인 6곳의 국제공항에서 총 134만295명(출발 기준)이 해외로 떠날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설 연휴 특별 교통대책 기간(24일~2월 2일) 동안 인천공항 이용객은 총 214만 1101명(일 평균 약 21만 4110명)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설 연휴 대비 12.8% 증가한 수치다. 25일 이용객이 22만 7725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26일(22만 7,217명)과 24일(22만 4,885명) 순으로 붐빌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8일 고위 정부와 여당은 당정 협의회를 열고 오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설 연휴 기간 내수경기 진작과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2025년 1월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것으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현대경제연구원은 임시공휴일 지정에 경제적 파급 영향 보고서를 통해서 경제 전체 생산 유발액 4조2000억, 부가가치 유발액 1조6300억 등에 영향 미치는 것 분석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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