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에 ‘돈쭐’ 나야할 가게들이 늘어나고 있다.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저소득 이웃에 매달 무료 서비스를 제공해 따뜻한 온정을 전하는 ‘나눔가게’들이 그 주인공이다.
23일 구에 따르면 성북구내 나눔가게는 현재 6개동에서 총 43개가 운영 중이다. 성북구 나눔가게는 2010년 길음2동에서 처음 시작했다. 업종은 음식점, 목욕탕 등 다양하다. 나눔가게는 지역에 있는 자영업자들이 저소득 이웃을 위해 무료이용권을 발급하여 식사,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성북구 복지사업 중 하나다.
새해들어 새롭게 나눔에 동참하겠다는 이들도 있다. 다음달부터 나눔가게로서 동참하는 삼선동 ‘삼선해물탕’ 점주 이금례(66·여)씨는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삼선해물탕을 운영한지는 34년, 삼선동에서는 40년 넘게 지내며 주변에 어려운 분들을 돕곤 했다”면서 “동네 어르신들이나 어려운 이웃을 보게되면 배고프면 들어와 식사라도 하고 가라고 하곤 했는데 이같은 제도가 있다는 걸 알게되서 참여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기가 안좋은데 부담되지않느냐는 질문에는 “지난해는 물론이고 12.3 비상계엄 이후 더욱 적자가 심각해 아주 어렵다”면서도 “앞으로 살면서 어르신들이 따뜻한 밥 한끼라도 더 잡수고 가시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답했다.
동에 따르면 삼선동 나눔가게 4·5호점으로 가입한 ‘삼선해물탕’과 ‘성한가든’은 매월 각각 식사이용권 10장, 3장을 제공한다. 이들 점주는 평소에도 삼선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으로서 봉사에 앞장서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선동에는 이외에도 ‘삼선불가마사우나’, ‘삼영사우나’, ‘잘빠진메밀’ 등이 매월 3∼10명에게 무료이용권을 통해 이웃을 돕고 있다.
삼선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현상례 위원장은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울 때 나눔가게에 동참하는 게 쉽지 않을 결정임을 안다. 그럼에도 이렇게 선뜻 나눔가게에 동참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우리 협의체가 민관을 잇는 가교역할을 잘 수행하여 살기 좋은 삼선동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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