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하나의 문화…러닝 시 주의사항
직장인 김민수(25·가명) 씨는 최근 해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며 여행과 러닝을 동시에 즐기는 ‘런투어’를 경험했다. 평소 국내 러닝 크루에서 활동하며 매주 도시 곳곳을 달리던 그는 더 넓은 세상에서 달리고 싶다는 생각에 친구들과 함께 일본 교토 마라톤 투어에 참가했다. 김 씨는 마라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현지 가이드가 제공하는 훈련 코스와 식단 정보를 활용해 컨디션을 조절했다. 대회 전후로는 교토의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고, 현지 러너들과 교류하며 새로운 인연을 쌓았다. 그는 “달리는 동안 현지 풍경을 직접 느끼고, 같은 열정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해외 마라톤과 여행을 결합한 ‘런투어’가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러닝이 단순한 운동을 넘어 커뮤니티와 문화적 경험의 장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도심에서 러닝 크루 활동으로 시작된 젊은 세대의 러닝 문화가 해외 원정 마라톤 여행으로 이어지며, 러닝과 여행을 결합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 원정 마라톤이 주목받는 이유는 혼자 달릴 때보다 함께 달릴 때 느끼는 즐거움과 성취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런투어 상품 참가자의 약 70%는 동행 없이 혼자 신청하지만, 이들은 마라톤 일정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을 자유여행으로 구성된 패키지를 통해 자연스럽게 교류하며 커뮤니티를 형성하게 된다. 이는 새로운 인연과 추억을 만들 기회를 제공하며, 단순한 여행 그 이상의 가치를 선사한다.
런투어의 또 다른 매력은 달리며 찍는 ‘인생샷’이다. 전문 포토그래퍼가 동행해 참가자들의 역동적이고 감동적인 순간을 고스란히 사진에 담아준다. 이 사진들은 참가자들에게 특별한 추억이 될 뿐만 아니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러닝 경험을 공유하려는 2030세대의 성향과도 맞아떨어진다.
런투어는 여행사에도 높은 수익성을 제공하는 매력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일반 패키지여행 상품의 평균 마진율이 10%인 반면 런투어는 15~25%에 달하는 높은 마진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러닝 열풍은 한파 속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러닝 크루가 활발히 활동하며, 국내 러닝 인구는 약 10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러닝은 특별한 장비 없이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며, 심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운동으로 자리 잡았다.
달리기는 심폐 기능 강화, 체중 관리, 심혈관 질환 등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겨울철에는 차가운 공기가 심폐 기능을 더욱 활발히 작동하게 하며, 운동 중 과열을 방지해 더 오래 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겨울철 러닝은 몇 가지 주의사항을 동반한다. 전문가들은 준비운동과 마무리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 5~10분 동안 체온을 올리고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야 한다”며, 실내 워밍업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러닝 후에는 5분 정도 걷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체온 변화에 대비해 모자와 장갑을 착용하거나 얇고 가벼운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바람직하다.
겨울철에는 부상 예방이 중요하다. 러닝 중 자주 발생하는 무릎 부상 중 하나는 슬개골 연화증으로, 무릎 앞쪽에 통증을 유발하며 방치할 경우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통증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런투어는 단순한 여행 상품을 넘어 러닝과 여행을 결합한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며 2030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높은 수익성과 특별한 경험을 동시에 제공하는 런투어는 앞으로도 업계의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러닝이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이들의 선택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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