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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5000만원 시대… 경·소형 국산차 줄고 1억대 수입차 늘어 [모빌리티&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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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1-27 11:46:35 수정 : 2025-01-27 11:4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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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모빌리티&라이프’는 자동차, 항공기 등 전통적인 이동수단부터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마이크로모빌리티 등 새로운 이동수단까지 다양한 탈 것을 다루는 코너입니다. 차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과 트렌드를 알려드리고, 모빌리티에서 누릴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전해드립니다. 

 

‘5050만원.’

 

지난해 국내에 신규 등록된 차의 평균 가격이다. 신차 평균 가격이 5000만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최근 몇 년새 신차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른데다 대형차와 고가 수입차 선호 현상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불과 7년 전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1000만∼2000만원대 경·소형 국산차 비중은 쪼그라들었고 수입차는 1억원 이상 비중이 크게 늘었다. 

 

국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인기를 이끌고 있는 팰리세이드. 현대차 제공

◆신차 5000만원… 5년 동안 40% 증가

 

27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의 ‘2024년 자동차 내수시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신차 평균 구입가격은 2.3% 증가한 5050만원이었다. 신차 평균 구입가격은 전체 신규 등록 차량 모델별 구매가(취득금액과 부가가치세) 합계에서 신규등록 대수 합계를 나눈 값이다.

 

이는 전년도 평균 가격인 4930만원에 비해 2.3% 증가한 것이다. 2019년 3620만원이었던 승용차 평균 가격은 2020년 3984만원, 2021년 4444만원, 2022년 4806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5년 사이 가격 증가율은 39.5%다. 

 

높은 가격은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자동차 신차 판매대수는 163만5000대로 전년 대비 6.5% 감소했다. 국산차는 7.3% 감소한 134만6000대, 수입차는 2.5% 감소한 28만8000대가 판매됐다. 

 

KAMA는 코로나19 이후 신차 시장이 계속 감소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가계부채 증가, 신차 구매지원 종료 등 소비심리의 위축과 전기차 수요 둔화 등으로 감소세가 심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국산차와 수입차의 가격대별 판매 비중 변화.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제공

◆큰 차와 비싼 수입차에 몰린다

 

최근 몇 년간 국내 자동차 평균 가격을 끌어올린 것은 대형차와 고급 수입차다.

 

2017년만 해도 국산차 판매 중 대다수(62.7%)를 차지하던 1000만∼2000만원대 차량은 2024년 비중이 22.4%로 축소됐다. 대신 3000만∼4000만원대 차량이 55.3%로 다수를 차지했다. 5000만∼6000만원대와 7000만∼9000만원대 차량의 비중도 각각 15.9%, 6.4%로 커졌다. 

 

경·소형차 판매가 줄고 중·대형차 수요가 늘어나며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같은 크기라도 세단보다 비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내연기관차보다 비싼 하이브리드차 선호 현상이 높아지며 평균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시장은 2017년 5000만∼6000만원대(32.2%), 3000만∼4000만원대 (31.1%), 7000만∼9000만원대(16.1%), 1000만∼2000만원대(11.0%)로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였지만 점차 높은 가격에 집중되고 있다. 2024년에는 5000만∼6000만원대가 42.1%로 가장 많고, 7000만∼9000만원대(25.0%), 1억원 이상(21.6%) 등의 순이었다. 

 

KAMA는 “수입차는 과거 가격대별 판매 비중이 비교적 고르게 분포하여 브랜드 및 모델의

 

다양성이 있었으나, 최근 1억원이상 상위가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수입차 판매단가 평균값은 연평균 5%대 증가한 반면, 중앙값은 3%대 증가에 그쳐 국내 수입차 수요는 고가 브랜드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신차보다 선방한 중고차 시장

 

지난해 판매된 중고차는 242만8000대로, 2023년에 비해 0.6% 감소했다. 6.5% 줄어든 신차 시장에 비하면 양호한 수치다.

 

중고차를 구입한 사람을 연령별로 보면 고정 수입이 없어 경기 변화에 민감한 장년과 청년층의 수요가 높았다. 70대가 전년 대비 11.4% 증가해 가장 많았고, 60대는 2.1% 증가했다. 20대는 신차 구매가 12.1%나 감소한 반면 중고차 구매는 0.7% 감소하는데 그쳤다. 

 

KAMA는 올해에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 소비심리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남훈 KAMA 회장은 “개별소비세 한시 감면의 연내 유지, 노후차 교체 시 개별소비세 감면의 조속 시행 등 적극적 수요 촉진이 필요하다”며 “특히 중국 브랜드의 진출 확대까지 더해져 더욱 치열해진 전기차 시장의 국내기업의 제조 경쟁력 제고를 위한 R&D 세액공제 확대와 대당 구매보조금 한시적 확대, 충전요금 할인 부활 등 소비자 인센티브 확대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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