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달 한 쌍이 이르면 4월 일본에 보내진다.
국가유산청 자연유산위원회는 최근 ‘일본 내 수달 혈통 갱신에 기여하고 한국의 수달 보전 노력을 알리기 위해 수달 암·수 한쌍을 일본 동물원에 기증하도록 허가해달라는 서울대공원 신청 안건을 심의, 가결했다. 이르면 4월 일본 타마동물원에 기증되는 수달은 각각 2018년 7월, 2023년 6월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나 자란 수컷과 암컷 두 마리다.
수달은 족제비과에 속하는 동물로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에 분포하는데 일본에선 2012년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도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천연기념물은 원칙적으로 수출하거나 반출할 수 없는데 ‘특정한 시설에서 연구 또는 관람 목적으로 증식된’ 천연기념물은 국가유산청장의 허가를 받아 반출할 수 있다.
앞서 서울대공원은 타마동물원과 수달과 레서판다를 서로 기증하기로 하고 2023년 말 레서판다 암·수 1쌍을 국내로 데려왔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 문화재위원회 산하 천연기념물 분과(자연유산위원회 전신)는 수달 기증이 ‘한국 최초의 천연기념물 수출’ 사례가 된다는 점을 들어 관리 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며 수달 반출을 불허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지난해 논의에서 사전·사후 관리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라는 의견이 나왔는데, 이번에는 충분히 준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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