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사극이 잘 안 어울릴 것이라는 걱정을 많이 했어요. 20대 때 사극에서 고된 느낌이 들고 두려움이 있었는데, 이제 조금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26일 종영한 JTBC 주말 드라마 ‘옥씨부인전’에서 배우 임지연은 노비 ‘구덕이’와 마님 ‘옥태영’을 넘나들며 이야기를 휘어잡았다. 전작의 악역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원톱’ 주연으로 자리 잡은 임지연을 만났다.
임지연은 지난 23일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 “그 전의 사극과는 다른 느낌이라 시청자들이 신선했고 걱정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시청자의 응원을 많이 받는 캐릭터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며 “용기를 내서 도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임지연은 2015년 영화 ‘간신’, 2016년 SBS 드라마 ‘대박’에 참여한 뒤로는 줄곧 현대극에서 활약했다. 지난해는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서 인생 캐릭터인 연진역을 맡으며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전작의 성공으로 여러 시나리오가 들어왔지만, 그는 안주하는 대신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임지연은 “지레 겁을 먹고 사극을 배제했던 것 같다”면서 “‘이왕 하려면 제대로 하자’는 생각으로 ‘옥씨부인전’을 골랐다”고 했다.
‘옥씨부인전’은 노비 구덕이(임지연 분)가 악착같이 살다가 우연한 계기로 옥태영이라는 양반 아씨를 만나게 되고, 그 신분으로 새 삶을 얻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첫회 4.2%(닐슨코리아)였던 시청률은 마지막 16회에서 13.6%까지 올라갔다.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받으며 K-사극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임지연은 큰 부담감으로 시작했지만, 그만큼 잘 해내겠다는 의지도 컸다고 강조했다. 첫 극본 리딩에 나선 자리에서 선후배들에게 “반드시 잘 해내겠다, 저 한 번만 믿어달라”고 부탁했을 정도다.
전작과는 전혀 다른 역할이지만, 임지연은 아주 쉽게 동화돼가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닮고 싶다는 느낌이 드는 캐릭터는 처음이었어요. 미천하게 태어나서 타고난 영민함과 부지런함으로 악착같이 돈을 모았고, 부득이하게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았다는 이유로 그 꿈을 이뤄내 주고 싶어 하는 강인함 등을 닮고 싶다는 느낌이 컸던 것 같아요.”
임지연은 차기작은 이정재와의 로맨틱 코미디 ‘얄미운 사랑’이다. tvN 예능 ‘언니네 산지직송2’도 촬영한다. 그는 “그간 강렬한 서사의 인물을 연기하다 보니, 이제 편하게 어울리면서 맛있는 것 많이 먹으려고 (출연)하게 됐다”며 “몸은 힘들겠지만, 많이 힐링하고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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