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 보트’ 2030에선 안철수·홍준표에 밀려
무당층 20대 23%·30대 18%로 젊은 층 표심 관건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캐스팅 보트’로 꼽히는 20·30대 표심에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가상 양자대결에서 범여권 후보 모두에게 앞섰지만, 20·30대에서 이 대표가 일부 후보들에게 밀리는 경향이 나타났다.
27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중앙일보의 의뢰를 받아 지난 23~24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 대표는 범여권 후보 7명(김문수·안철수·오세훈·유승민·이준석·한동훈·홍준표)과 가상으로 맞붙은 양자대결에서 모든 후보에 앞섰다.
하지만 20대(18∼29세)와 30대에서는 이 대표가 일부 범여권 후보들보다 낮은 지지를 받았다.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이 낮은 40대 이상(3∼8%)과 달리 20대와 30대에서는 무당층 비율이 각각 23%, 18%로 높아 실제 투표 결과가 이들이 어느 후보를 지지하느냐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은 20·30대 모두에서 이 대표를 앞서며 강세를 보였다. 안 의원과 이 대표의 지지율은 20대에서 43% 대 37%, 30대에서 50% 대 31%로 나타났다. 홍 시장과 이 대표의 지지율은 20대에서 47% 대 35%, 30대에서 47% 대 37%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30대에서 이 대표를 50% 대 35%로 앞섰지만, 20대에서는 38% 대 43%로 밀렸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역시 30대에서 이 대표를 48% 대 30%로 앞섰지만, 20대에서는 이 대표가 38%, 유 전 의원이 34%로 조사됐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도 30대에서 42%로 이 대표(35%)를 앞질렀지만, 20대에서는 32%로 이 대표(41%)에 약세를 보였다.
최근 여권 대선 주자로 부상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20대에서 25%, 30대에서 36%로 각각 44%, 40%의 지지를 받은 이 대표에 밀렸다.
주요 지지 기반이 ‘이대남’(20대 남성)이라는 평가를 받는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이 대표와 양자대결에서 26%를 받아 이 대표(47%)와 격차가 컸지만, 20·30대에서는 접전을 벌였다. 20대에서는 이 의원이 42%로 이 대표(41%)를 소폭 앞질렀고, 30대에서는 이 의원이 34%로 이 대표(38%)에 오차범위 내에서 뒤졌다.
휴대전화(가상번호) 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3.1%포인트, 응답률은 13.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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