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집값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수요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서울의 소득 대비 집값 비율(PIR)은 9.8로 나타났다.
서울 PIR은 2024년 1월 10.18, 2월 10.17, 3월 10.16 등을 기록했다. 2분기 들어서는 4월 10.26, 5월 10.25, 6월 10.26 등으로 상승했다. 3분기에는 7월 9.78, 8월 9.78, 9월 9.82 등으로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PIR은 주택 가격을 가구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가구의 주거비 부담을 나타낸다. 주택 가격과 가구소득은 각각 1분위(하위 20%)~5분위(상위 20%)로 분류돼 총 25개의 PIR이 산출된다.
PIR은 주로 중위 소득(3분위) 계층이 중간 가격대(3분위) 주택을 구매하는 경우를 기준점으로 삼는데 PIR이 9.8이라는 것은 중위 소득 가구가 9.8년간 급여 등의 소득의 모두 모았을 때 지역 내 중간 가격의 주택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9월 기준 서울의 중간소득(3분위) 가구가 저가 주택(1분위)를 구입하려면 3.03년이 소요되지만, 고가 주택(5분위)을 사려면 32.17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거비 부담은 소득 수준이 낮은 가구일수록 더욱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 가구(1분위)가 중간 가격(3분위)의 주택을 구입하려면 26.37년이 걸리고, 고가 주택을 구입하려면 무려 86.39년이나 걸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고소득 가구(5분위)의 경우 중간 가격 주택 구입까지는 4.73년이 걸리고 고가 주택은 14.2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의 소득 대비 전세가격 비율(J-PIR)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9월 기준 서울 J-PIR은 5.47로 전년(5.25) 대비 0.22포인트(p) 올랐다. PIR과 마찬가지로 중위 소득 가구가 월급을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5.47년 모아야 서울의 중간가격 전셋집을 구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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