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대국’ 일본의 독서 시장이 3년 연속 전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책, 서점 판매액이 다소 늘었지만 문을 닫는 서점이 계속되는 등 독서인구가 축소되는 흐름에는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8일 NHK방송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출판물 추정 판매액은 종이책, 전자책을 합쳐 전년보다 1.5% 감소한 1조5716억엔(약 14조5800억원)으로 집계돼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종이책 판매액은 전년 대비 5.2% 줄어든 1조56억엔(9조3300억원)이었다. NHK는 “서적, 잡지 모두 마이너스로 어려운 상황이 여전하다”며 “서점에서 판매된 것은 전년보다 다소 올라 회복 경향을 보였지만 계속되는 서점 폐업으로 전체적으로 보면 감소세”라고 짚었다.
일본출판인프라센터가 지난해 4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서점 감소가 뚜렷하다. 2013년 1만5602곳이었으나 해마다 줄어들어 지난해 3월에는 1만918곳이었다. 같은 기간 한 해에 문을 닫는 서점은 많을 때는 1000곳(2014년 1176곳)를 넘었다. 반면 새로 생긴 서점은 많아야 300곳(2013년 295곳)에 미치지 못했다. 서점 감소는 지방의 기초 지방자치단체에서 두드러져 4곳 중 1곳 이상이 ‘서점 제로’다. 일본 출판문화산업진흥재단(JPIC) 조사에 따르면 2022년 9월 기준 일본 전국 기초지자체 1741곳 중 456곳(26.2%)에 서점이 없다. 광역지자체인 도·도·부·현 별로 분류하면 오키나와현(56.1%), 나가노현(51.9%), 나라현(51.3%) 세 곳에서 서점 제로 기초지자체가 절반을 넘었다. 아사히신문은 “조사 방법이 달라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2017년에 조사 당시에는 (서점 없는 기초지자체 비율이) 22.2%였다”고 전했다.
전자책 판매액은 전년 대비 5.8% 상승한 5660억엔(5조2500억원)으로 전자 만화책이 처음으로 5000억엔(4조6300억원)을 돌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전인 2019년보다 2배 증가한 수치다. 출판과학연구소는 “전자만화 업체들이 출판사와 협력해 앞서가는 작품 출시를 늘리고, 원작을 강화하는 등 활발한 판매 수법을 발전시킨 것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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