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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색 번호판 때문?… 벤틀리 판매량 절반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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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1-28 17:00:00 수정 : 2025-01-28 14: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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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고급 외제차 판매 8년 만에 감소

지난해 1억원 이상 고가 수입차 판매가 8년 만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 여파가 고가 수입차 시장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1억원 이상 수입차 6만2520대가 팔렸다. 전년(7만8208대)보다 20.1% 감소한 수치다. 1억원 이상 고가 수입차 판매 수가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법인차 전용 연두색 번호판. 연합뉴스

수입차 판매에서 1억원 이상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줄었다. 2023년 28.9%에서 지난해 23.7%로 5.2%포인트 떨어졌다.

 

브랜드별로는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랜드로버, 아우디, 롤스로이스, 볼보, 벤틀리, 캐딜락 등 대부분 수입차 판매가 줄었다. 럭셔리 차량 브랜드인 벤틀리 판매량은 2023년 810대에서 지난해 400대로 절반 넘게(50.6%) 줄어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이어 포드 44.3%, 벤츠 40.4%, 롤스로이스 33.7% 등이 뒤를 이었다.

 

판매량을 보면 BMW는 2만4543대를 팔아 1억원 이상 수입차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어 벤츠(1만9529대), 포르쉐(8254대) 등 순이었다. 지난해 렉서스는 전년(495대)보다 127.3% 급증한 1125대를 팔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고물가와 고환율, 경기침체가 법인과 고소득층의 고가 수입차 구매에도 영향을 준 것을 보인다. 일부 고가 수입차 수요가 국산차 고급 브랜드로 분산됐다는 분석도 있다.

 

8000만원 이상 법인 차에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하게 한 정책이 지난해 시행된 점도 소비심리를 위축시켰다는 의견도 있다. 7000만원 미만 법인 차량은 지난해(약 10만9000대)와 2023년(10만8000대)간 큰 차이가 없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연두색 번호판이 고가 수입차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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