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일본 도쿄증시는 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 충격파 영향권에 놓이면서 하락 마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48.93포인트(1.39%) 하락한 3만9016.87에 장을 마감했다.
JPX 닛케이 인덱스 400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21포인트(0.00%) 밀린 2만4975.55에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TOPIX)지수는 전장 대비 1.17포인트(0.04%) 하락한 2756.90에 장을 마무리했다.
2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를 강타한 딥시크 충격파로 투심이 얼어붙었다. 기존 상식을 뒤엎는 저렴한 개발 비용으로 준수한 성능을 보이는 딥시크의 등장에 그동안 기대를 모았던 AI 개발 분야 수요에 회의적 시각이 생겼기 때문이다.
일본 사무라이7(S7) 중 스바루(0.13%)를 제외한 나머지 주가는 모두 내림세로 마감했다. 어드반테스트는 주가가 11.14%로 내려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그 뒤로 ▲도쿄일렉트론 5.74% ▲스크린홀딩스 4.63% ▲디스코 2.90% ▲도요타자동차 1.11% ▲미쓰비시상사 0.30% 등 주가가 일제히 내려앉았다.
그 밖에도 히타치(6.39%), 소프트뱅크그룹(5.22%) 등 주가가 크게 밀렸다.
다만 딥시크 충격파에도 ▲닌텐도 4.67% ▲소니그룹 2.94% ▲KDDI 1.53% 등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3대 금융그룹으로 꼽히는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2.52%),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그룹(SMFG·2.18%), 미즈호 파이낸셜그룹(2.79%)은 일제히 주가를 밀어 올렸다. 그 밖에도 오리엔탈랜드(4.14%), 일본전기 주식회사(NEC·2.47%) 등도 주가가 뛰었다.
딥시크는 이날 미국 안 애플 무료 앱스토어 1위를 차지했다. 딥시크가 지난달 말 출시한 오픈소스 추론 모델인 R1은 오픈AI의 o1에 필적하는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미국 기업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유사한 수준의 모델을 만들어 충격을 주고 있다. 딥시크는 R1 훈련에 600만 달러(약 86억8500만원)도 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AI 모델 구축에 수십억 달러를 쏟고 있는 미국 기업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딥시크가 저성능 반도체로도 경쟁력 있는 AI 모델을 개발하자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는 급락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16.97% 급락, 118.42달러(약 17만1413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5890억 달러(약 852조5775억원)가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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