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량이 많은 설 연휴기간에 폭설이 내리며 도로살얼음(블랙아이스) 및 도로결빙으로 인한 다중 추돌사고가 우려된다. 이에 빙판길 사고 대처법이 주목받고 있다.
28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도로살얼음 교통사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천천히 운전하며 급제동이나 급핸들조작을 하지 말아야 한다. 빙판길에 이미 차가 미끄러지고 있는 경우 핸들을 미끄러지는 방향, 즉 차머리 방향의 반대로 돌려야 한다. 만약 차머리 방향으로 돌리면 차의 회전 현상이 더 심해져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앞차와 충분한 간격을 두고 운전해야 한다. 공단이 2021년 시속 30㎞ 조건에서 마른노면과 빙판길 제동거리를 비교해서 실험한 결과 시속 30㎞에서 승용차의 제동거리는 빙판길 기준 10.7m로 마른노면(1.5m)의 7배 긴 것으로 나타났다.
차체의 중량이 큰 차종일수록 속도 증가에 따른 제동거리도 크게 증가했다. 같은 조건에서 화물차는 마른 노면(12.4m) 대비 4.6배, 버스는 마른 노면(17.5m) 대비 4.9배 더 미끄러진 뒤에야 정지했다. 시속 50㎞ 조건에서 한 실험에서는 승용차, 화물차, 버스의 빙판길 제동거리가 시속 30km와 비교했을 때 각각 3.1배, 4.5배, 4.5배교로 증가했다. 속도를 시속 60㎞로 높이면 승용차, 화물차, 버스의 빙판길 제동거리가 각각 4.7배, 6.3배, 6.8배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버스의 경우 시속 60㎞에서 빙판길 제동거리는 118.7m였다.
공단은 또한 운행 전 기상정보와 도로정보를 꼼꼼히 파악하고, 감속 운전하라고 강조했다. 도로 살얼음은 교량 위와 터널 출·입구, 산모퉁이 음지 등 그늘지고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은 곳에서 발생해 해당 구간에서 운전 시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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