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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한복판에서 살아돌아온 인간들의 역사를 다룬 ‘생존자들’ 출간

입력 : 2025-01-28 17:47:07 수정 : 2025-01-28 17: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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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들/ 이준호 지음/ 유월서가/ 1만6800원

20세기를 비명의 늪에 빠트렸던 2차 세계대전을 파헤치고 그중에서도 불굴의 의지와 정신력으로 죽음의 위기를 딛고 생존한 사람들의 이야기 15편을 담았다. 

 

지옥을 알리기 위해 아우슈비츠로 걸어 들어간 폴란드 군인, 미국 정보원과 대통령 보좌관까지 지낸 ‘리옹의 인간 백정’,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지성과 창조성을 빛낸 예술가들… 생존자들의 면면은 다양하다. 책은 한 사건의 집단 생존자들, 전시 성폭력의 피해자들, 영웅적 행동으로 승리자가 된 군인들, 가해자를 용서하고 트라우마를 이겨낸 사람들, 그리고 기지를 발휘해 목숨을 부지한 악인들 등 다채로운 사례를 조명한다.

생존자들/ 이준호 지음/ 유월서가/ 1만6800원 

책에는 전쟁의 틈바구니에서 자기 이익을 챙기며 살아남은 악인들의 이야기도 있다. '리옹의 도살자'라 불렸던 나치 친위대 클라우스 바르비는 첩보 능력을 인정받아 전쟁 후 미국의 정보원으로 일하며 부와 권력을 누렸다. 일본의 A급 전범이었던 오카와 슈메이도 매독에 따른 정신장애를 진단받아 처벌을 피하고 자택에서 이슬람 연구가로 남은 인생을 살았다. 이들의 각자 살아남은 상황은 다르지만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거대한 역사적 사건의 배경을 이루고 있다. 

 

파편적으로 흩어져 있던 전쟁 생존자의 이야기를 한데 모은 저자는 전쟁이 드러내는 아이러니한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연대와 의지와 생명력이 전쟁 속에서 얼마나 뜨겁게 불타오르는지를 역설한다. 저자는 “전쟁의 한복판에서 살아 돌아온 이들의 공통점은 어떠한 상황에서 인간의 존엄을 잃지 않으려 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었으며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했으며, 최악의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했다는 것이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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