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이 대표가 아무리 민주주의의 수호자로 포장해도 국민들은 그런 사탕발림에 속지 않아”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가장 힘겹지만 새로운 세상을 목도할 9부 능선을 지나고 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금은 피고인 이 대표에 대한 ‘강력한 법의 심판 9부 능선’을 지나고 있는 때다.”(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와 이후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국론이 분열되고 나라가 혼란스러운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설을 앞두고 “함께 힘을 모아 마지막 고비를 넘어가자”고 국민에게 호소하는 메시지를 냈다. 이에 발끈한 국민의힘은 “겉과 속이 다른 표리부동한 지도자의 사탕발림에 국민은 속아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이 대표에게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금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유례없는 역사적 기로 한복판에 서 있다”며 “이 중대한 갈림길에서 저는 우리가 진통을 이겨내고 결국 대한민국의 저력을 세계만방에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위대한 우리 국민께서 우리가 만들 ‘더 나은 세상’의 모습을 이미 보여주셨기 때문”이라고 썼다.
이어 “서로 다른 색깔의 응원봉들이 경쾌한 떼창으로 한데 어우러지며 역사의 퇴행을 막아냈다”며 “우리 국민은 그 찬연한 손빛으로 내란의 어둠을 걷어내고 고대 속에 잠든 ‘아고라’(시민이 모인 광장)를 깨워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고라’의 부활로 펼쳐질 ‘국민중심 직접민주주의’ 르네상스는 구성원의 참여와 신뢰가 필수조건”이라며 “우리는 내란극복 과정에서 이미 참여와 신뢰를 확인하며 르네상스의 서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끝이 아니기에 여전히 긴장해야 한다. 역사가 말해주듯 늘 독재, 반민주, 극단주의 세력의 반동은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저는 믿는다. 어둠이 깊을수록 새벽은 가까워지고, 산을 높이 오를수록 바람이 더 거친 법”이라며 “새해의 문턱에서 우리는 곧 오늘의 불운을 끝내고 우리 국민이 얼마나 위대한지 다시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아무리 자신을 민주주의의 수호자로 포장해도 국민들은 그런 사탕발림에 더 이상 속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를 겨냥해 “국민들의 카톡을 검열하고, 여론조사업체를 조사하고, 특정 언론사의 광고를 탄압하는 세상이 민주당이 꿈꾸는 새로운 세상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 위원장은 “현재 국민들이 겪는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어려움에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는 건가”라며 “국민의힘은 국민들이 진정 꿈꾸는 ‘새로운 세상’은 법치가 바로 서고, 여야가 협치하는 세상임을 명심하고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욱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다음달 26일 결심공판이 예정된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위증교사 2심 재판을 언급하며 “지금은 피고인 이 대표에 대한 ‘강력한 법의 심판 9부 능선’을 지나고 있는 때”라고 이 대표 발언을 비틀었다. 그는 “민주당의 내란독재 행태, 전 국민 카톡 검열, 줄특검·줄탄핵 등을 보면서 많은 국민이 ‘민주당이야말로 진짜 독재 세력, 내란 세력’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엄중한 현실이 보이지 않는가”라며 “민주당과 이 대표는 말장난으로 더 이상 국민을 속이지 말고 법의 심판을 받아들 준비부터 하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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