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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왜 내란이냐" 억울함 호소…민주당 "또 국민 우롱"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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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1-28 20:00:55 수정 : 2025-01-28 20: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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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접견한 석동현 변호사 “윤 대통령, 나라 앞날과 어려운 국민, 청년·미래 세대, 김건희 여사 건강 걱정”
민주당 “뻔뻔하고 소름 끼쳐. 나라 앞날 걱정하는 사람이 군 동원해 내란 일으키고 극렬 지지자 선동하나”
국민의힘 의원들 윤 대통령 구치소 면회 잇따를 듯…윤상현 “면회 가서 대통령 기운 북돋워드릴 것”
“이번 계엄이 어떻게 내란이 될 수 있느냐. 거대 야당이 지배하는 국회 독재 때문에 나라가 위기에 처한 것으로 대통령으로서 판단하여 국민에게 이러한 위기 상황을 알리고자 헌법상의 권한으로 계엄을 선포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된 윤석열 대통령이 설 명절을 하루 앞둔 28일 서울구치소에 접견하려 온 석동현 변호사 등 변호인단에게 전한 말이다. 가뜩이나 민생과 경제가 어려운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고 국격을 떨어뜨린 초유의 12·3 비상계엄이 정당했다는 주장과 함께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철창에 갇힌 처지에 억울함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있다. 뉴스1

석 변호사는 이날 윤 대통령을 접견하고 나온 후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윤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석 변호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국회가 헌법에 정한 방법으로 해제를 요구함에 따라서 즉각 해제했고, 모든 게 헌법 테두리 내에서 이루어진 일이다. 유혈 사태가 있었나. 인명 사고가 단 한 건이라도 있었느냐. 정치인들 단 한명이라도 체포하거나 끌어낸 적이 있느냐. 그런 시도라도 한 적이 있느냐. 이게 어떻게 내란이 될 수 있느냐”고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윤 대통령은 또 자신이 처음부터 계엄 상태를 오래 유지한다는 생각은 전혀 가진 적도 해본 적도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석 변호사는 “대통령은 자신의 고초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안 하셨다”면서 “무엇보다 나라의 앞날이 걱정되고 또 국민 중에 하루하루가 지내기 어려운 분들이 많은데 추위와 생계에 얼마나 힘이 들까 하는 걱정, 또 꿈을 키워야 하는 청년들, 미래 세대들이 더 걱정이 된다는 말씀도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최근 영부인이 건강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다면서 15일 관저를 떠나온 이후로 얼굴도 한 번도 보지 못했고 또 볼 수도 없었는데 건강 상태가 어떤지 걱정이 된다는 말씀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법의 심판대에 선 윤석열이 또다시 국민을 우롱하는 말들을 쏟아냈다”며 윤대통령을 비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제 손으로 내란을 일으켜 헌정질서를 송두리째 흔들고 경제를 절단 냈으면서 뻔뻔하게 ‘나라의 앞날이 걱정’이라니 정말 소름이 끼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사람이 군을 동원해 내란을 일으키고 극렬 지지자를 선동했나”라며 “법의 심판대 앞에서도 여전히 잘못을 인정하지 않다니 파렴치의 끝은 도대체 어디인”라고 지적했다. 

22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경찰이 근무를 서고 있다. 뉴시스

조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의 건강을 걱정한 데 대해서도 “동정심이라도 기대했다면 꿈 깨라. 국민의 뇌리에는 온갖 부정과비리 의혹으로 얼룩진 김건희·윤석열 부부의 모습만 선명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윤석열씨가 눈곱만큼이라도 나라 걱정하는 마음이 있다면 최소한 사법 절차를 지연시키는 꼼수나 부리지 말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윤 대통령 호위무사처럼 나선 윤상현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 상당수가 설 연휴 이후 윤 대통령을 면회할 것으로 보인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 통화에서 “윤 대통령과 인간적인 관계가 깊은 만큼 면회가 허용된다면 찾아가 만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느냐”며 “지도부 차원에서 가는 것이 아니고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판단해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상현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휴 기간에는 변호사 접견만 가능하고 저희 같은 일반인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 접견이 되는 걸로 안다”며 “저뿐만 아니라 관저에 왔던 국회의원, 당협위원장들 다 (윤 대통령을) 접견하고 싶어 한다. 사정이 허락하는 대로 가서 (윤 대통령) 기운을 북돋워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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