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승객과 승무원 176명을 태운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화재 원인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항공기 뒤쪽 주방에 있던 승무원은 기내 수화물을 두는 선반에서 연기와 불꽃이 나는 것을 보고 관제탑에 “계류 중인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알렸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승객들도 “선반 내부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승객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기내 수화물을 두는 선반에서 ‘타닥타닥’ 소리가 난 후 조금 지나자 연기가 났다”며 “승무원이 ‘앉아 있으라’고 말하고 소화기를 들고 왔는데 이미 연기가 자욱하고 선반에서 불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조배터리나 전자기기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추측했다.
연기가 난 선반 인근 좌석에 앉았던 30대 부부는 “연기가 났을 때 승무원이 ‘고객님 안에 뭐 넣으셨어요’라고 물었는데 그때 갑자기 연기가 확 퍼졌다”고 말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국토부 항공기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항공기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 감식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한편 28일 오후 10시15분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승객 170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꼬리 쪽 내부에서 불이 났다.
승객과 승무원이 비상구 문을 열고 슬라이드를 이용해 탈출, 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슬라이드를 타고 대피하는 과정에서 승객 3명이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불은 이날 오후 11시24분 초진됐고 화재가 발생한지 1시간 16분만인 11시31분 항공기 대부분을 태운 뒤 완전히 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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