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박근형 "과거 사진 다 태워버렸다…자식들에게 짐 되기 싫어"

입력 : 2025-01-30 13:59:13 수정 : 2025-01-30 17:13:35

인쇄 메일 url 공유 - +

배우 박근형.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배우 박근형이 연기 인생을 돌아보며 과거의 흔적을 정리했다고 털어놔 깊은 울림을 안겼다.

 

지난 2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연기 경력 도합 120년을 넘어가는 배우 박근형과 손숙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두 사람은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날 박근형은 “오래 간직해온 사진들을 모두 정리했다”며 “내가 하는 일이 옳은지, 정도(正道)로 가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연극, 공연 사진 같은 걸 가족들에게 남겨주는 게 부담이 될 것 같았다”며 “홀가분하게 가야 하니까 용감하게 전부 소각하거나 절단해서 버렸다. 다 정리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그러면서 “홀가분하기보다는 아깝다. 하지만 아무리 나에게 좋고 귀한 거라고 ‘간직해달라’고 하는 게 쉽지 않다”며 “자식들이 그거 챙기기도 어렵다. 내 대는 내가 정리하고 가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연 기록이나 사진들은 신문사에도 남아 있다. 세대는 계속 바뀌는 법이고, 내 기록을 억지로 남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소멸하고 없애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이를 들은 손숙 역시 “그거 남겨서 뭐 하겠냐. 나는 정리 다 했다”며 “사람이 죽고 나면 유품 정리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닌 거 같더라. 가능하면 아이들에게 그런 부담을 안 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손숙은 “요즘 웰다잉(Well-dying)에 관심이 많다”며 “어느 성당에 납골당을 만들었는데 굉장히 깨끗하다고 해서 딸과 가봤다. 환하고 밝아서 마음에 들어서 분양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간 나면 한 번씩 ‘우리 집 잘 있나’하고 가본다. 관리인에게 가끔 ‘늦게 와서 죄송해요’고 하면 ‘천천히 오세요’라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1940년생인 박근형은 올해 81세로, 1963년 KBS 공채 탤런트 3기로 데뷔해 6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활약해온 대한민국 대표 배우다. 최근에도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남다른 연기 내공과 깊이 있는 연기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블랙핑크 지수 '여신이 따로 없네'
  • 블랙핑크 지수 '여신이 따로 없네'
  • 김혜수 '눈부신 미모'
  • 유인영 '섹시하게'
  • 박보영 '인간 비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