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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경남아파트(1984년식·678세대) 전용면적 96㎡(32평)은 지난 18일 26억 6500만원에 거래된 반면 도봉구 도봉동의 도봉한신아파트(1995년식·2678세대) 전용면적 84㎡(31평)은 지난 16일 5억 5000만원에 거래됐다.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현황에서 서초구의 평균 실거래가는 25억1800만원으로 서울 25개 구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초구에 이어 강남구는 24억8300만원, 용산은 22억57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 데이터는 계약일 기준으로 집계되었고, 12월 거래 신고가 마감되는 이달 말까지의 신고분이 포함되면 최종 수치는 다소 변동이 있을 수 있으나 비슷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초구와 강남구의 평균 실거래가는 지난해 8월에 정점을 찍고 주춤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서초구의 경우 지난해 1월 평균 실거래가는 21억3600만원에서 시작하여 8월에는 27억2500만원으로 상승했다. 이후 9~11월 동안 25억원대에 머물렀으나, 12월에는 다시 27억5900만원으로 상승했다.
강남구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평균 실거래가는 지난해 8월 26억9300만원에서 9월 25억2200만원으로 하락했으나, 10월에는 다시 26억원대에 회복했다.
반면 용산구는 지난해 9월 29억1000만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0월 26억6000만원, 11월 20억39000만원, 12월 20억7300만원으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2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양극화는 서초, 강남, 용산 외에도 송파(16억7500만원), 성동(14억1700만원), 마포(12억9100만원) 등에서 나타났다. 반면 서울에서 가장 낮은 평균 실거래가를 기록한 도봉구는 5억5400만원으로, 서초구와의 차이는 4.6배에 달한다. 강북구(6억700만원), 노원구(6억1000만원), 금천구(6억2100만원), 중랑구(6억2800만원), 구로구(6억7300만원) 등 서울 25개 구 중 12개 구의 평균 실거래가는 10억원 이하로 나타났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지난해 상급지로의 갈아타기 수요가 몰리고, 강남 불패 심리가 작용하면서 강남권과 용산 아파트 가격은 상대적으로 덜 하락했다”며 “이러한 현상이 자산과 소득의 양극화 및 지역 양극화를 유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강남권 고가 아파트 가격의 급등은 코인, 해외주식 등 글로벌 금융 자산의 유입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부동산이 단순한 투자 자산이 아니라 재산을 저장하는 ‘저장 자산’으로 여겨지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주택 시장의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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