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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백유의스포츠속이야기] 다시 찾아온 현대캐피탈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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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1-30 23:44:50 수정 : 2025-01-31 03: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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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은 설날인 지난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V리그 대한항공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했다. 현대캐피탈은 15연승 행진을 하면서 승점 64점을 기록, 2위인 대한항공(47점)과의 승점 차를 17점으로 크게 벌려 놓았다. 팀당 36경기씩 치르게 되는 정규리그에서 현대캐피탈은 12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우승은 따 놓은 당상이다.

 

현대캐피탈의 15연승은 2005-06시즌 이후 19년 만이다. 뿐만 아니라 전성기 시절 만들었던 역대 최다 연승 기록(2015-16시즌 18연승)도 가시권에 들었다.

 

‘배구 명가’ 현대캐피탈의 정상 복귀는 주도면밀한 계획 하에 만들어 졌다. 5년 전 현대캐피탈은 최태웅감독에게 팀 리빌딩이라는 특별 주문을 했다.

 

최태웅 감독은 2020-21시즌 직전 신영석(38), 황동일(38) 등 간판 주력선수를 한국전력으로 트레이드 하고, 한국전력으로부터 장신 유망주 세터 김명관(상무)과 1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국가대표 센터 신영석의 명성과 기량으로 볼 때 밑지는 장사가 될지도 모르는 파격적인 트레이드. 그리고 허수봉, 차영석 등 젊은 선수들의 주력선수로 내세우며 경험 쌓기에 나섰다. 리빌딩 과정에서 20-21시즌에는 6위, 이듬해에는 7위를 기록하는 수모를 겪어야만 했다. 현대캐피탈은 마지막 수순으로 사령탑을 외국인 필립 블랑감독으로 교체했고,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탄 끝에 막강 전력을 꾸리게 됐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까지 4년 연속 우승컵을 차지한 대한항공과의 시즌 4차례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이끌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음을 알렸다.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과의 시즌 상대 전적에서 앞선 건 2013-14시즌 이후 11년 만이다.

 

이와 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팀은 한국전력. 4년 전 현대캐피탈로부터 신영석 등과 삼성에서 박철우를 영입해 우승에 도전했지만 상위권 진출은 커녕 플레이오프에 두 차례 진출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프로구단에 있어서 팀을 리빌딩 하는 작업은 인기 구단, 명문 구단으로 가는 기술이다. 삼성화재 역시 과거의 영예를 되찾기 위해 김상우 감독을 영입, 재건을 노리고 있으나 아직은 현대캐피탈과 같은 파격적인 변화의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과연 남자배구의 다음 변화는 어느 팀에서 시작될까?

 

성백유 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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