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대작은 없지만 취향에 따라 골라볼만한 다양한 장르영화가 관객을 만났던 올 설 연휴. 극장가에선 권상우 주연의 ‘히트맨2’를 필두로 뚜렷한 개성의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했다.
3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최원섭 감독의 ‘히트맨2’는 25∼30일 126만9070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22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 수는 151만4000여 명으로 늘었다.
권혁재 감독이 연출한 ‘검은 수녀들’은 같은 기간 100만5134명이 관람해 2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118만6000여 명이다.
코미디·액션물인 ‘히트맨2’와 오컬트물인 ‘검은 수녀들’은 연휴 기간 내내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쳤다.
‘검은 수녀들’은 24∼26일 사흘간 1위에 올랐으나 27∼30일 나흘 동안은 ‘히트맨2’에 선두를 차지했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우민호 감독의 ‘하얼빈’은 뒷심을 발휘하며 박스오피스 3위에 자리했다. 25∼30일 22만1975명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 480만명을 돌파했다.
4위를 차지한 서유민 감독의 판타지 로맨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27일 개봉 이후 나흘간 18만9518을 모으는 데 그쳤다. 다만 31일 오전 기준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예매율이 22.9%(예매 관객 수 5만6387명)로 상영작 중 가장 높아 주말 반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히트맨2’(21.2%, 5만2270명)와 ‘검은 수녀들’(19.5%, 4만8064명) 역시 높은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흥행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편 지난달 11일 개봉한 바디 호러(Body horror) ‘서브스턴스’는 설 연휴 독립·예술영화로는 압도적 흥행 선두를 달리며 누적 관객 34만1870명을 기록했다. 젊음과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으로 정체 모를 약물(서브스턴스)을 스스로 주입하는 왕년의 인기 배우 ‘스파클’ 역할을 맡아 열연한 데미 무어는 이 영화로 생애 첫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연휴 기간 연일 8600~1만1500여명의 관객이 들며 장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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