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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군무 선보인 中 휴머노이드 로봇…“딥시크 이어 美 기술 패권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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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1-31 18:10:00 수정 : 2025-01-31 16:2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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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과 첨단 반도체 부문에서 중국의 기술 굴기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중국 관영방송의 춘제(春節·중국의 설) 갈라쇼 프로그램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군무를 선보였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무섭게 끌어올린 BYD(비야디)와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 ‘딥시크 R1’ 등에 이어 로봇 기술 경쟁력까지 입증하면서 미·중 간 기술 패권 전쟁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국영 중앙TV(CCTV)는 지난 29일 춘제 갈라쇼 ‘춘완’(春晩)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군무를 추는 공연을 선보였다.

 

이날 5시간이 넘는 생방송에서 보여준 약 50개에 달하는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휴머노이드 로봇 16대가 인간 무용수 16명과 함께 꾸민 무대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전통의상을 걸친 로봇과 무용수들은 호흡을 맞춰 중국 북부 지역 전통무용 ‘뉴양거’(扭秧歌)를 선보였다. 특히 로봇들이 손수건 던졌다가 받기 등 어려운 동작을 소화해내자 관객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영화 ‘붉은 수수밭’ 등으로 유명한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한 이 공연에는 중국 로봇업체 유니트리로보틱스가 개발한 ‘H1’이 동원됐다. 로봇들은 3개월간 AI 기반 훈련을 거쳤다.

 

지난 3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 신년 과학기술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휴머노이드의 공연을 보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 로벌타임스는 “이들 로봇들이 인간의 움직임을 모방하고 손수건을 돌리는 등 인상적인 민첩성을 보여줬다”며 “미국과 유럽은 중국의 끊임없는 기술 혁신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딥시크가 적은 비용으로 고성능 AI를 구축할 수 있음을 증명했고 유니트리는 정밀하게 춤을 출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이는 등 중국이 미국의 전통적 기술 패권에 도전하고 있다”며 “AI 시장에서 중국의 입지가 커지는 것은 미국 시장에 대한 위협”이라고 전했다.

 

또다른 미국 언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유니트리가 ‘H1’ 로봇 이외 로봇개 등 다양한 로봇을 개발했다면서 해당 회사 로봇이 미래의 전쟁에 사용되는데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최근 중국은 잇딴 기술 혁신을 발표하며 글로벌 산업 지형도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공개한 ‘R1’은 고성능 칩을 사용하지 않고서도 저비용으로 챗GPT에 필적하는 생성형 AI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에 반도체 수출을 제한해왔던 미 정부는 물론 AI 개발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어왔던 미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일인 지난 20일에 R1이 공개된 것도 중국이 미국과 AI 패권경쟁에서 물러날 의지가 없다는 뜻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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