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부족으로 설 연휴 경남 진주에 사는 대동맥박리 환자가 소방헬기를 타고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았다.
31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30일 낮 12시48분쯤 진주에 사는 70대 여성 A씨가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119에 신고했다.
A씨는 소방 구급차를 타고 오후 1시18분쯤 진주경상국립대병원에 도착했다. 병원 검사 결과 대동맥박리 증상으로 확인됐다.
이 질환은 심장에서 몸 전체로 혈액을 공급하는 대동맥의 내막이 찢어져 혈액이 막 사이로 흘러 들어가면서 발생한다.
발생 직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절반 가까이 사망할 수 있는 중증 응급질환으로 분류된다.
당시 병원에서는 의료진 부족으로 A씨의 응급 수술이 불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소방당국은 병원 측이 오후 2시37분쯤 A씨를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옮길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A씨가 2년 전에도 같은 증상으로 서울의 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던 이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세브란스병원 전원이 결정됐다.
경남119항공대는 소방헬기에 A씨와 담당 의사를 태우고 285㎞를 이동해 같은날 오후 5시쯤 서울 노들섬에 도착했다.
A씨는 현지 구급대 도움을 받아 세브란스병원으로 바로 이송됐으며, 응급 수술을 받고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견근 119특수대응단장은 “도민들이 신속하고 안전한 119항공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며 긴급한 순간에도 골든타임을 사수해 한 생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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