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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때문에 한 때 ‘출점 자제령’… 세븐일레븐, 뒤늦게 타사 따라 하기?

입력 : 2025-02-02 15:55:41 수정 : 2025-02-02 15: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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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뷰티 결합한 특화 매장’ ‘폐기 지원금 40→50% 확대’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세븐일레븐이 푸드드림과 패션·뷰티를 신사업으로 선보였다. 또 가맹점 폐점을 막기 위해 푸드(삼각김밥, 김밥, 도시락) 폐기지원금을 기존 40%에서 50%로 확대했다. GS25와 CU 양강 체제로 굳어진 편의점 업계에서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전략이지만 ‘승부수’가 통할 지는 미지수다. 세븐일레븐이 최근 수년 간 신규 출점을 자제하는 등 소극적 경영에 머무르면서 경쟁사들과 출점 격차가 더 벌어졌고, 고객 선호도도 떨어진 상황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실적 개선을 위해 푸드드림과 패션·뷰티 특화 매장을 선보였다. 

사진=연합뉴스

푸드드림은 세븐일레븐의 먹거리 전문 매장이다. 즉석식품, 음료, 신선 HMR, 와인, 생필품 등의 차별화된 상품을 판매한다. 면적도 일반 점포 대비 2배 수준인 132㎡(40평)이다.

 

서울 강동구에 오픈한 ‘세븐일레븐 뉴웨이브 오리진점’은 패션, 뷰티 특화매장이다. 해당 점포는 화장품, 패션 상품을 강화하면서 헬스앤뷰티(H&B) 스토어를 결합했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세븐일레븐의 대응이 한 발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먹거리 전문매장인 푸드드림에서 판매하는 상품이 GS25와 CU 상품 구성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오히려 기존 편의점들이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을 선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예를 들면, CU는 O4O(Online for Offline)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선보이고 있는 주류 픽업 서비스 이용 건수가 지난 3년간 3배 상승했다. 집 근처 편의점에서 24시간 언제든 미리 예약해 맥주, 와인, 위스키, 전통주에 이르기까지 총 2500여 가지 주류를 원하는 날짜에 픽업할 수 있어 이용 건수가 매해 늘고 있다.

 

GS25는 종합주류기업 아영FBC와 칠레 와인 브랜드 ‘에라주리즈’의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세븐일레븐 점포 전경. 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이 의욕적으로 선보인 헬스앤뷰티(H&B) 스토어는 CJ올리브영 이라는 거대한 ‘바위’를 계란으로 깨는 격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세븐일레븐이 중점을 두고 있는 HMR과 즉석식품 등은 GS25와 CU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세븐일레븐이 차별화를 꾀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40%에서 최대 50%로 확대한 폐기지원 제도 실효성도 매우 제한적 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 유통의 핵심사업인 편의점이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부실점포 정리 등 체질 개선을 내세워 구조조정에 나선 탓이다. 지난해는 ‘출점 자제령’까지 내려졌다. 

 

세븐일레븐의 점포 수 축소는 롯데 유통부문에서 진행중인 점포 구조조정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세븐일레븐의 차세대 점포 뉴웨이브 오리진점. 세븐일레븐

롯데 관계자는 “지난해 롯데 내부에서는 실적에 대한 숫자만 맞추려고 부실 점포만 정리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그 사이 경쟁사들은 덩치를 키워 나가며 롯데와 격차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래서일까. 세븐일레븐의 재무구조가 악화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의 현금 창출력이 크게 나빠졌다. 세븐일레븐의 지난해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610억원으로 지난 2023년 3분기(2939억원) 대비 79.24% 감소했다. 

 

2020년 73억원 이던 순이익은 2021년 531억원 순손실로 전환됐고, 2023년에는 1982억원으로 폭이 커졌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순손실은 795억원을 기록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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