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 전 고려대 교수는 12·3 비상계엄 사태를 두고 “윤석열이 계엄을 내린 것에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바른 민주주의를 깨닫게 하는 시련이었다”며 “진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세계에 보여줄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올은 지난달 31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그날(지난해 12월3일) 밤 계엄 선포를 딱 들으면서 우리 민족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다니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될 사람이 대통령이 됐을 때 쉽게 자리에서 내려갈 수가 없는 것”이라며 “내려가면 죽으니까 그런 불안감에 살아남기 위해 계엄을 기획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이라는 사람의 특성은 자기가 무슨 짓을 하는지를 근본적으로 모르는 사람”이라며 “우리 민족에게 이렇게 터무니없는 인물을 대통령으로 앉히셔서 민주주의가 이러한 시련도 겪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시는구나, 어떤 의미에서 윤석열이 계엄을 내렸다는 것 자체가 감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계엄을 말하는 동시에 윤석열은 역사에서 이미 끝난 인물이 된 것”이라며 “국민들은 걱정할 필요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일부 극우 세력의 준동에 대해서도 “지금 극우라고 하는 사람들은 합리적인 사고를 못 하고 어떤 종교적인 사변에 의해서 조작하는 사람들이 있고 해서 완전히 세뇌 당한 사람들”이라며 “이들을 걱정할 게 아니라 상식을 회복하고 고수하는 것만이 우리 민족이 살길”이라고 말했다.
도올은 자신이 최근 발간한 저서 ‘상식-우리는 이러했다’도 언급했다. 그는 “이 책을 쓰게 된 것은 처음부터 이런 계엄 사태가 벌어지고 나서 이제 길거리에 나와서 참여하고 데모도 하고 그러면서 계속할 수가 있겠는가, 내 나이에 건강도 그렇고 사상가로서 이 사회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 생각해 보니까 역시 글을 써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20일 동안 이 원고를 다 썼다”고 말했다.
이어 “이 책의 이름이 상식이 된 것은 결국은 이 모든 문제가 지금 자꾸 시시비비를 가려봤자 말이 안 되는 거다. 본질이 잘못된 거기 때문에 이것은 좌다 우다, 극우 세력이 준동한다든가 이런 문제가 아니라 누군 보수 진영이고 누군 진보다 이런 문제가 아니라 근원적으로 상식과 비상식의 문제다. 우리 민족이 상식이 뭔지를 알아야겠다 그런 의미에서 쓰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도올은 앞서 지난달 23일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이 개최한 ‘을사년 시국강연회’에서도 윤 대통령을 향해 “불법 계엄 선포에 대한 일말의 반성이 없는 인간”이라며 “역사를 보면 2025년 대한민국이 비상식이 반복되는 사회임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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