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1인 GDP 3만6000弗 추산…일본·대만과 격차 확대

입력 : 2025-02-02 20:00:00 수정 : 2025-02-02 19:50:43

인쇄 메일 url 공유 - +

당국 2024년 GDP 추계 살펴보니

전년보다 1.28% 늘어난 3만6024달러
日 3만2800?대만 3만3200弗 훌쩍 넘어
경상 GDP 5.9% ‘깜짝 성장’이 큰 영향

반도체값 상승 등 교역조건 개선 여파
종합물가지수 외환위기 후 최대 상승률
경상 GDP 증가 등 경제 몸집 불었지만
소비 부진으로 경기 회복은 더딘 걸음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6000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1년 전에 비해 소폭 상승한 것으로 우리나라 전체 경제 규모가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이는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주요 국가의 1인당GDP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지난해 1인당GDP 상승은 전반적인 교역조건 개선으로 물가 수준이 상승해 경상(명목)GDP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경제 볼륨이 커진 데 비해 소비가 뒤따르지 못하면서 경기 상황은 좀처럼 개선되지 못했다는 평가다.

부산 남구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시스

2일 기획재정부·한국은행·통계청 등에 따르면 2024년 1인당GDP는 전년보다 454달러(1.28%) 늘어난 3만6024달러로 추계된다.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2025년 경제정책방향에서 2024년 경상성장률을 5.9%로 봤다. 이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 나온 2023년 경상GDP(2401조1894억원)에 대입해보면 지난해 경상GDP는 2542조8596억원으로 계산된다. 이 수치에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1363.98원)을 적용해 미국 달러화로 환산하고,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상 총인구(5175만1065명)로 나누면 1인당GDP가 추산된다.

지난해 1인당GDP가 3만6000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면서, 주변 국가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인당GDP를 일본 3만2859달러, 대만 3만3234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1인당GDP는 2016년 3만839달러로 처음 3만달러를 넘어선 이후 2018년 3만5359달러까지 올랐지만,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2020년 3만3503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정부의 경기 부양책, 수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인당GDP 상승은 우리 경제의 명목 규모를 보여주는 경상GDP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정부 전망에 따르면 경상GDP 증가율이 지난해 5.9%로 2021년(7.9%) 이후 가장 높다.

특히, 경상GDP를 끌어올리는 역할은 종합물가지수로 불리는 GDP디플레이터가 4% 가까이 상승한 영향이 컸다. 기재부는 지난해 GDP디플레이터 상승률을 3.8%로 보고 있다. 이는 외환 위기였던 1998년(4.5%)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이다.

GDP디플레이터는 경상GDP를 실질GDP로 나눈 값으로, 소비자물가뿐 아니라 GDP를 구성하는 투자·수출입 등과 관련된 모든 물가가 반영돼 ‘종합물가지수’로 불린다.

GDP디플레이터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경상GDP 성장률은 5.9%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전망한 5.5%보다 0.4%포인트 상향된 수치다. 같은 기간 실질GDP 성장률 전망치는 2.6%에서 2.1%로 떨어졌다. 경제 성장률은 하향 조정됐지만, 종합물가지수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경상GDP를 끌어올린 것이다.

GDP디플레이터가 큰 폭으로 상승한 주된 원인은 교역조건 개선이었다. 지난해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가격이 상승하고,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GDP디플레이터를 끌어올렸다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교역조건 개선으로 인한 GDP디플레이터 상승은 내수 개선으로 연결되는 경향이 있다.

수입품 가격이 감소하고 수출 품목 가격이 상승하면 소득은 증가하지만 소비자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실질 구매력이 높아지고, 소비가 늘어나는 것이 통상적인 흐름이다.

하지만 지난해 민간 소비는 1년 전보다 1.1%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이지 못했다.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장기화하고, 소비심리도 위축되면서 GDP디플레이터 상승의 긍정적 영향이 상쇄됐다는 분석이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블랙핑크 지수 '여신이 따로 없네'
  • 블랙핑크 지수 '여신이 따로 없네'
  • 김혜수 '눈부신 미모'
  • 유인영 '섹시하게'
  • 박보영 '인간 비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