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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캐나다 현지 공장 둔 삼성·LG·현대車도 비상… 전략수정 불가피 [뉴스 투데이]

입력 : 2025-02-02 19:10:00 수정 : 2025-02-02 22: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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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폭탄’ 한국도 사정권

일부 물량 美 공장 등서 제작 검토
재계 “정부, 통상 압력 최소화해야”

한국 대미 수출의 전초기지였던 멕시코와 캐나다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으로 초토화될 운명에 놓이면서 관련 기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멕시코의 한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작업 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북미를 겨냥한 주요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는 멕시코에서 가전·TV를, LG전자는 TV·냉장고와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부품) 제품을 생산 중이다. 현대차그룹도 멕시코 기아 공장에서 생산된 K3 등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캐나다에는 북미 최대 핵심 광물 생산지로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과 같은 전기차·배터리 기업이 진출해 있다. 자동차 부품사인 한온시스템은 올해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공장을 짓고 있다.

 

이들은 멕시코, 캐나다 생산 물량 일부를 미국 내 공장으로 돌리는 것을 1차 대응책으로 고려 중이다. LG전자는 현재 세탁기와 건조기를 생산하는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냉장고와 TV를 만드는 방안을, 현대차그룹은 멕시코 생산 제품을 캐나다나 남미, 유럽 지역으로 수출하거나 공장을 미국으로 옮기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도 이번 조치로 삼성을 비롯한 아시아 기업이 받게 될 압박에 주목했다. 영국 BBC방송은 1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상당수 기업이 관세를 피해 미국으로 생산지를 옮기는 방안을 고려하겠지만, 비싼 미국 노동자의 임금,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투자처로서 미국에 생겨난 예측 불가능성 등을 그 걸림돌로 지적했다.

 

미국의 대한(對韓) 관세 인상 수준이 본질적인 공급망 변화를 유도할 정도로 높아질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아직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한국을 겨냥한 관세 폭격을 공식화하진 않은 상황”이라며 “정부가 나서 통상 압력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관계 부처 대응을 지시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 권한대행은 이날 열린 간부회의에서 관계 부처들이 관련국 동향과 우리 기업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이동수·백소용·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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